가을의 끝자락, 전북특별자치도청 로비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고창군생태관광주민 사회적협동조합(고창군에코매니져 대표 조재천)이 주최한 ‘운곡람사르습지 제1회 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고창의 자연이 사진 속에서 다시 숨을 쉰다.
‘고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기록하여 마음에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 명의 사진가들이 렌즈에 담은 습지의 순간들이 모였다. 그중 47점의 작품이 최종 선정돼,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사진 속 운곡람사르습지는 바람과 햇살, 새들의 날갯짓이 어우러진 생명의 무대다. 한 장의 사진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습지의 숨결이 느껴진다. 초록빛 람사르 습지의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의 고요, 그리고 아름다운 습지 풍경 앞에서 많은 관람객이 한동안 발걸음을 멈춘다.
조재천 대표는 “이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라며 “운곡람사르 습지는 우리가 잊고 지내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운곡람사르습지는 축구장 250개 면적, 약 55만 평의 드넓은 습지로, 850여 종의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명의 터전이다.
고창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내륙 습지와 연안 습지가 함께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생태 보고로 꼽힌다.
특히 운곡람사르습지를 중심으로 한 용계마을은 우리나라 제1호 생태 관광 마을로, 지역 주민들이 생태관광과 환경보전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협동조합을 결성해 방문객에게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자원을 보존하는 일에 힘을 모으고 있다.
조 대표는 “작은 마을의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며, “자연을 지키는 일이 곧 우리 삶을 지키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이번 제1회 고창운곡람사르습지 사진전을 준비했다”며 “이 전시가 고창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사진전은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자연이 인간에게 건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만호 기자·고창=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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