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정현태입니다. 현재 매료화장품의 이승민 대표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을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와 유럽 등 전 세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Q. 환경 운동가로 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셨나요?

- 대학 시절부터였어요. 책과 강의실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환경단체에 소속되어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UNCCD) 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Q. 그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몽골의 사막에 직접 나무를 심었던 경험입니다. 황량한 모래 위에 손으로 나무를 심을 때, 정말 실감했어요. 

내가 이 자리에서 한 행동이 저 멀리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 말이에요. 나 한 사람의 작은 행동도 결국 지구 어딘가에 파문을 일으킨다는 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Q. 그 경험이 비즈니스로 이어진 건가요?

- 맞습니다. 그 깨달음이 저를 환경 운동가에서 사업가로 변화시켰어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기부나 봉사만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게 됐습니다.

Q. 콜롬비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 현지 여성들을 위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판매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함이 아니라, 현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만들려는 취지였어요.

Q. 콜롬비아에서의 반응은?

- 정말 놀라웠어요. SNS 팔로워가 순식간에 100만을 넘었습니다. 마치 남미의 뜨거운 태양 같은 인기였죠. 그 성공이 이 사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어요.

Q. 성공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현지인들을 위해 진심으로 제품을 만들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던 그 마음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진심을 알아봐요.

Q. 최근 JG 물산과 협약을 체결하셨는데, 특별한 이유는?

- 우리가 추구하는 ‘사람과 지구의 상생’이라는 비전이 정확히 맞아떨어졌거든요. 일반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철학을 공유하는 파트너를 만난 거죠. 이익 추구만이 아니라,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함께 가진 사람들이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 국내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구커피, JG물산과 함께 환경보전과 상생을 골자로 하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입니다. 특히 11월 20일경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우리 회사에서 런칭한 화장품을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 보호 사업에 기부하거나, 고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매료가 단순히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 변화를 만드는 기업이 되길 원합니다.

Q. 젊은 사업가로 실패가 두렵지 않으신가요?

- 물론 두렵죠. 하지만 우리가 심는 씨앗이 모두 큰 나무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계속 심는 것입니다. 어떤 씨앗은 자라고, 어떤 씨앗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거죠.

Q. 젊은 기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 돈과 성공만을 쫓지 말고, 정말 무엇을 위해 사업을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지를 항상 되짚어봐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지구 어딘가에 파문을 일으킨다. 몽골의 사막에서 시작된 정현태 사장의 그 파동이 얼마나 멀리 퍼져나갈지, 그의 계속되는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