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매료화장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제가 남미 콜롬비아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인들이 한국 화장품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봤어요. 그런데 정작 아시아 화장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특히 친환경, 비건이라는 가치를 담은 제품들이요. 

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화장품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애국하는 길이고 현지 피부과 의사들조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비건 원료로 만들어진 질 좋은 한국 화장품을 잘 사용하도록 알려주어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했어요. 

그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이 만드는 화장품의 기술력과 아름다움을 남미에,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 말이에요. 동시에 나날이 어려워지는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되고 싶었습니다.”

Q. 초기 시장 진출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 정말 많았습니다. (웃음) 한국과는 다른 여건인 콜롬비아에서 사업을 하려고 했으니 오죽했겠어요. 콜롬비아에서 태어나서 자란 제 아내가 사업을 진행하는 곳인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현지인인 아내가 콜롬비아 사람들의 피부 고민, 생활 습관, 심지어 향과 질감 선호도까지 세밀하게 설명해 줬어요. 그제야 저는 깨달았거든요. 화장품을 팔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의 문화와 감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요.

Q. 부부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좋은 점은 분명하죠. 저는 기술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아내는 현지인의 관점에서 제품을 검증해 줍니다. 365일 함께 일하면서 의견 충돌도 많지만, 그것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밑거름이 돼요.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우리 화장품을 길거리 마켓에서 제품을 선보였을 때였어요. 처음엔 소비자들이 생소한 한국 화장품을 의심 어린 눈으로 봤는데, 아내가 직접 시연하고 설명하며 사용하게 하니까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 느꼈던 벅찬 감정은 잊을 수가 없어요. 가족과 함께 이루어낸 성공이었으니까요.

Q. 제품 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 콜롬비아인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웠고 도전적이었어요. 식약청(인비마)등록허가증을  받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고, 임상 테스트하는 과정 등, 이 모든 과정이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화장품 수입을 위한 인증들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몇 달 동안 지연되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현지 규제로 출시가 늦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현지 규정을 통과 하기 위해 개선점을 논의했습니다. 아내는 현지 소비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서 향, 질감, 디자인에 반영했고, 저는 그걸 바탕으로 최종 포뮬러를 결정했어요.

첫 출시 제품이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Q.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뭔가요?

- 선크림이 최고의 인기예요. 콜롬비아는 고산지대가 많고 햇볕이 따가운데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이 부족했거든요. 지금은 콜롬비아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 1위’라고 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어요. 클렌징 오일과 클렌징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클렌징 오일, 클렌징폼, 선크림 3종을 출시했고, 11월에는 토너, 세럼, 앰플, 크림 등 5종이 추가 출시할 계획이에요. 모든 제품이 100% 비건 원료를 사용하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종이 포장을 사용합니다. ‘너의 피부에 매료되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어요.

Q. 이번 지구커피(대표 최우택). JG물산(대표 박성현)과의 협력이 특별한 이유는?

-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었어요. 지구커피와 JG 물산은 파푸아뉴기니 농민을 지원하고 문맹 퇴치 사업을 펼치는 공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거든요. 우리가 추구하는 친환경, 공정무역 철학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어요.

협약식에서 느꼈던 것은 ‘역시 같은 마음을 가진 기업이 있다’는 희열이었어요. 앞으로 ‘클린 뷰티 × 클린 커피’와 공정무역이라는 콘셉트로 앞으로 상생 협력을 펼칠 계획입니다. 공정무역, 재생에너지, 지역 상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할 예정이에요.

Q. 향후 비전은?

- 이번 협약을 게기로 국내에 저희 회사의 친환경 비건의 질좋은 제품의 화장품을 JG 물산과 협력하여 11월 20일경 부터 국내에 제품을 런칭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친환경 비건 화장품을 콜롬비아를 필두로 아시아와 남미 전역을 비롯하여 유럽까지 시장에 수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K-뷰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예요. 

이제부터 행동으로 옮겨 국내시판과 함께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전역으로 확대하고, 향후 유럽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목표가 있어요.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것입니다. 매료화장품이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저도 처음엔 불안했어요. 남미에서 과연 한국 화장품이 먹혀들까? 우리가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의심과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깨달았어요. 이 모든 어려운 일들 가운데 나이가 핑계가 아니라는 것을요. 경험이 부족하다고 해서 꿈을 포기해도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요.

저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되는 나비 효과를 믿습니다. 지금 매료화장품이 하는 작은 시작이 세계로 퍼져나가고, 그것이 많은 청년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정말 중요한 건 이거예요.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마음. 이 마음으로 지구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는 데 벽돌 한 장이라도 놓고 싶어요.

젊은이 여러분, 좌절하지 마세요. 열정과 철학이 있다면, 팀이 있다면, 함께할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저희가 그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