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한 음악가 고(故) 김명곤(1952~2001)을 기리는 첫 추모전이 열린다.

‘사랑과 평화’의 원년 키보드 멤버로 출발해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 편곡한 그는 ‘가요톱텐’ 89주 연속 1위곡을 만든 천재 프로듀서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성수동 ‘성수나무’에서 열리며, JTV 전주방송이 주관하고 방송문화진흥회와 한국음악실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전시 제목은 〈K-POP 슈퍼노바, 김명곤으로부터〉다.

기획을 맡은 송의성 PD(JTV)는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순간, 그 중심에는 김명곤이 있었다”며 “그의 예술혼과 선한 영향력을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김명곤이 남긴 87권의 자필 악보를 모은 ‘선율의 숲’ 섹션으로 시작된다.

‘환희’,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등 그의 손에서 탄생한 명곡들이 공개되며, 예술가로서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생전 언론 노출이 적었던 김명곤의 사진과 음성, 영상 자료도 처음 공개된다.

유족의 협조와 AI 복원을 통해 완성된 자료는 그의 생생한 작업 현장을 되살린다.

또한 지난해 방송돼 큰 호평을 받은 JTV 특집 다큐멘터리 〈슈퍼노바 김명곤의 사운드 혁명〉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팝업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전시 기간에는 김형석, 윤일상, 구창모, 배수연, 김광석 등 당대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토크가 열린다.

김명곤 추모를 제안한 윤상 프로듀서도 참여를 검토 중이며, 사회는 평론가 김영대가 맡는다.

이후에는 김명곤의 미공개 음악과 오아시스 레코드의 희귀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청음회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방송문화진흥회 2025 방송문화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김명곤의 고향 전북에서도 전시가 추진되고 있다.

전북 예술계와 전주공고 총동창회 등이 참여하며, 전주 출신 김철규 작가가 헌정작품을 선보인다.

송의성 PD는 “김명곤은 예술가이자 음악인의 권리를 지키려 했던 선구자였다”며 “그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 K-POP의 뿌리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북을 담다, 세상을 잇다’를 새 슬로건으로 내건 JTV 전주방송은 이번 전시를 통해 K-POP의 역사와 한국 대중음악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