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사실상 4자 구도로 압축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김관영 현 도지사,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안호영 국회의원, 정헌율 익산시장이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2일 오후 이원택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도당 위원장직 사퇴를 전격 발표하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도민 지지율 10% 이상”을 출마 조건으로 밝혀왔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를 넘어서면서 명분을 확보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을 이끌며 쌓은 조직력과 정치적 감각을 앞세워 추석 민심을 기반으로 세력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김관영 현 지사는 도정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무기로 재선에 도전한다. 새만금 개발, 전북특별자치도 완성,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대광법 통과 등 굵직한 도정 현안을 성과로 내세우며 “일 잘하는 도지사”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다만 새만금 국제공항 관련 법원 1심 패소 판결과 감사원 지적 등으로 일시적 부담을 안고 있으나, 항소심을 통한 반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은 3선 의원으로 풍부한 의정 경험과 당내 조직 기반을 강점으로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정책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중앙 정치 경험을 도정으로 연결해 전북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한다. 

지난 민선 8기 경선에서 김 지사에게 석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어 경쟁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3선 시장으로 행정 경험과 인지도를 앞세운다. 시정 운영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를 근거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며 도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전북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경선 결과가 곧 본선 승부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따라 4명의 각 후보들은 추석 전과 추석 이후 본격적인 민심 잡기와 세력 규합, 정책 경쟁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사 선거전이 4자 구도로 굳어지면서, 내년 민선 9기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선이 될 전망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