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인협회(회장 이형구)가 향토 시인의 작품을 공연낭송으로 연출하는 ‘詩, 옛사람과 놀다’를 지난 26일 오후 2시 진안문화의전당 마이홀에서 전북시인협회 사무처장 이점이의 공연시작 선언과 함께 진안군민을 모시고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는 진안군민은 물론 전춘성 진안군수, (사)신석정기념사업회 윤석정 이사장, 시를 무대에 올린 진안출신 시인 전병윤, 허호석, 추원호, 한숙자, 전근표, 최옥경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날 무대에 올려진 시는 △진안고원/전춘성, △곰티재 뻐꾸기/전병윤, △용담호·그리운 산하/허호석, △고향의 옛 추억/추원호, △당신을 보내면서/한숙자, △호박죽 김 싸먹는 여자/이재숙, 아버님! 하늘나라 그곳에도 꽃은 피었나요/전근표, △그대 내게 물으신다면/최옥경 등이 전문시낭송가의 감성목소리로 관중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연출은 여원문화공연 유미숙 원장이 맡았다.

“곰티재 뻐꾸기는 사백 년을 울고 있다/ 정명가도(征明假道)의 요청을 거절하자/ 풍신수길은 침략의 이빨을 드러내고/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중략) …//웅치에선 패하고 다음 날/안덕원 전투에선 대승을 했다/(왜적은 금산 쪽으로 패주하고)/그 때를 잊지 않으려 대승리라 부르고 있다/칠월이 오면 뻐꾸기 소리로 곰티재가 시끄럽지만/우리는 듣지 못하고 산다”  - 전병윤 「곰티재 뻐꾸기」 부분 

전춘성 진안군수는 축사에서 “진안의 고을은 그 자체로 시적인 감흥을 안겨준다. 진안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고, 언어 예술과 우리 군의 역사, 문화를 융합해 공연 예술로 선보여 줘서 감사하다”며 “오늘 공연이 모든 분들의 마음에 진안의 자연과 예술이 주는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진안의 푸른 산과 맑은 물결은 오래전 선인들의 시심을 불러일으켰듯 우리에게도 새로운 영감과 예술적 기운을 선사할 것이다”며 “오늘 이무대를 통해 옛사람의 숨결과 오늘의 감성이 만나서 진안의 자연과 우리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축하했다.

이형구 회장은 “한 편의 시가 내 이웃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는 싱싱한 비타민이 되었을 때 시인은 그제야 시의 존재를 알게 된다고 한다”며 “이 무대는 묵묵히 진안 고을을 위해 글로서 대변해 준 진안 출신 시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진안=우태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