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주요 전시행사인 '전북 서예의 맥' 특별전이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간 전주 경원동 미술관 솔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북 서예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작고(作故) 서예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 맥을 잇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특별전은 16세기 이후 전북 서예의 맥을 잇는 선현들의 유묵 35점을 선보인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시행사 가운데 작고 작가들의 작품만을 다룬 유일한 전시로, 서예문화의 전통적 가치와 예술적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전북은 조선시대 넓은 곡창지대를 기반으로 부유한 문인층이 형성되면서, 김제를 중심으로 걸출한 문인화가와 서예가를 다수 배출했다. 이들은 대를 잇거나 사제 관계를 맺으며 서화의 맥을 이어왔다.
전시는 지난 '전북 선현의 유묵전'에 이어, 창암 이삼만, 호산 서홍순 등의 작품과 함께 석정 이정직, 벽하 조주승, 심농 조기석, 유하 유영완, 표원 박규환, 미산 황룡하, 보정 김정회, 추당 박호병 등이 남긴 사군자를 선보인다.
또한 서예가로 알려진 설송 최규상의 난초 작품이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석정, 남정 최정균, 강암 송성용, 여산 권갑석 등 한글 서예가 담긴 시화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서예와 문인화를 아우르는 총 34인의 작가, 35점의 작품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지향한 예술적 경지인 ‘시서화 삼절(詩書畵 三絶)’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북 서예의 뿌리와 흐름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흑과 백을 넘어 문인화와 시화, 한글 서예의 다양한 변주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라며 “앞으로 한국 서예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추석날 하루만 휴관한다.
문의는 미술관 솔(063-286-0567)로 하면 된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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