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 길을 열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의 염원을 기억하고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다짐하는 뜻깊은 행사가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열린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오는 27일, 김대중재단, 포럼 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 통일부와 공동으로 '10.4 남북정상선언 18주년 기념행사 및 2025 한반도평화주간 폐막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마련되는 첫 10.4 남북정상선언 기념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가며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되고, 점차 금단의 선이 무너질 것"이라던 노무현 대통령의 발자취를 시민과 함께 다시 걷는 데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이 내비쳤던 희망, 즉 그의 발걸음이 더 많은 사람들의 평화로운 왕래로 이어지고 남과 북을 가로막은 '선'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염원을 오늘의 실천으로 이어가는 자리이다.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평화의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18년 전의 약속을 오늘의 실천으로 이어가며,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평화의 미래를 다시 열어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시민 450여 명은 임진강역에서 출발해 통일대교를 넘어 도라전망대와 남북출입사무소, 도라산역을 차례로 둘러보는 '평화로 걷다' 행사에 참여하며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오후 4시부터는 남북출입사무소 앞에 위치한 개성으로 가는 차량게이트에서 10.4 남북정상선언 18주년 기념식 및 2025 한반도평화주간 폐막식이 진행된다. 김은경 전 참여정부 행사기획비서관의 사회로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개회사,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를 대표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환영사가 이어지며,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는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다.
이후 주제 영상 상영, 이재정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의 기념사, 가수 강산에의 문화 공연, 10.4 남북정상선언문 단체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되며, 모든 행사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어 더 많은 시민들이 평화의 염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기념행사는 비단 접경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평화 기행'도 함께 진행된다. 재단 지역위원회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번 평화 기행은 9월 27일 대전 청남대, 전북 순창 강천산을 시작으로, 10월 3일 제주 어승생악, 10월 4일 김해 백두산 등 전국 곳곳에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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