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박지원(38) 변호사가 10일 평당원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총 112만 명의 권리당원 중 13만 6천 명(12.1%)이 참여한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그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당원 주권 정당' 실현 공약의 첫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 출신으로 조직도 배경도 없이 혈혈단신 단기필마로 출마하여 오직 당원의 이름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한 박 변호사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의 성장배경과 앞으로의 포부와 혁신 비전을 들어보았다.

Q: 먼저 당선 소감과 함께 이번 평당원 최고위원 당선의 의미를 말씀해 주십시오.

- “당원이 곧 길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저의 소신이 당원 여러분의 지지로 결실을 맺게 되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제도는 당원주권 강화 차원에서 정청래 당대표께서 전당대회 과정에 공약했던 사항입니다. 민주당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사례이고, 그동안 원외 인사가 지도부에 입성하는 전례는 있었지만 평당원 출신이 당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처음으로 압니다. ‘당원 주권 정당’으로 나아가는 큰 첫걸음이자 실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조직이나 뒷배경 없는 평범한 당원도 중앙 정치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다는 감동적인 스토리에 많은 당원과 시민들이 깊은 관심과 기대감을 표해주셨습니다.

Q: 2006년 수능 전국 수석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신 뒤, 고향 전북에서 약자를 위한 변호사로 활동하고 최연소 전주시 체육회장까지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계십니다. 탄탄한 변호사 생활을 뒤로하고 정치에 뛰어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저는 개인적으로 안락함이나 행복감보다는 ‘의미’를 좇으며 살아왔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제 한 몸과 가족을 건사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능력이 된다면 더 많은 분들께 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기여하는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대형로펌의 길이 아니라 20대에 고향 전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여 현재의 법무법인 ‘다지원’ 대표변호사에 이른 것도 소중한 사람들 곁을 지키는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역 시사방송을 3년에 걸쳐 100회 이상 진행하며 지역의 이슈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고문, 자문, 위원 등 직책을 맡으며 어깨너머로 지방 행정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봉사단체나 체육단체장 등을 맡으면서 민심과 당심, 행정과 중앙당의 의사결정 사이 거리감과 간극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정당 내에서도 현장과 지도부의 괴리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평당원 최고위원직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Q: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들을 제시하셨습니다. 어떤 혁신을 약속하셨는지요?

- 첫째로는 당론 형성 과정에 당원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투명한 당 운영을 위해 각종 회의를 생중계하는 등 공개 범위를 확대하고, 당원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숙의, 토론,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것을 제안했습니다.  

둘째, 공천제도 혁신을 통해 2026년 지방선거부터 시민공천배심원단, 결선투표제, 정책 오디션 등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추후 확대 적용을 실시하여 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후보군의 다양성 확대, 미래 의제에 대한 대표성 확대 등도 언급했습니다.

셋째, 온라인 상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는 오프라인의 '침묵하는 다수', 소극적이고 유보적인 당심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의 현장을 찾아가 당원의 목소리를 직접 드는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만큼 “민심-당심-지도부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전북 출신으로는 7년 만의 지도부 입성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는 무엇인지요?

- 전북은 2010년 정동영 의원, 2017년 김춘진 최고위원 이후 선출직 지도부 공백이 7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저의 당선이 전북 지역 정가의 오랜 숙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서 지역균형발전과 성장 의제에 관하여는 특히 더 집중적으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본업을 내려놓고 상근 체제로 전환해 혁신 목표 실현에 매진하겠습니다. 저의 도전이 민주당의 세대전환과 혁신의 신호탄이 되고, 전북 정치에도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만호 기자

부록: 박지원 변호사가 걸어온 길

박지원 변호사는 1987년생 익산 출생으로 상산고 졸업 후 2006년 수능 전국 수석으로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하여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후 사법연수원을 41기로 졸업한 박 회장은 서울 대형로펌 입사 대신 고향 전주에서 법무법인 ‘다지원’이라는 상호로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대표변호사가 되었다. 10년 이상 서민들의 법률문제 해결에 헌신하며 힘없는 서민들의 '친근한 벗'으로 살아왔으며, 기부와 봉사 그리고 나눔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해 왔다. 

또한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장 중 최연소로 민선 2기 전주시 체육회장에 당선되어 전주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전에서 서울을 제치고 전주가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지역에서 검증된 역량을 선보여 왔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사상 최초로 평당원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어 112만 명 당원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도민들은 그의 행보에 깊은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