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학동예술마을의 서학동사진미술관이 오는 23~28일 기획초대전 '고요의 순간들'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겨울의 전북을 거닐며 바라본 자연 풍경, 혼자만의 사색과 고요히 흐르는 구름과 달빛, 밤새 내린 흰 눈이 덮은 평화로운 장면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마음의 쉼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에 한지와 수묵을 매체로, 밤새 내린 흰 눈이 세상의 어둠과 흠결을 덮어주듯 편안함과 고요를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에 따르면 오랜 시간 나의 감성이 더해진 풍경을 그려내기 위해 몰두했다. 일상을 벗어나 한가로이 풍경을 바라보는 혼자만의 시간과 여유가 참 좋다.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도 소복이 쌓이는 눈도, 따뜻하게 밤하늘을 비추는 보름달의 모습도 그것들이 가진 감성이 좋다. 그런 모습들은 실재의 장소지만 나만의 감성과 상상이 더해져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계로 보여지곤 한다.

자연의 모습을 담백한 먹빛과 색채로 한지에 담아 따뜻하고 잔잔한 아름다움을 붓끝으로 표현해본다. 수묵화의 보편적인 방식을 따르면서도 자유롭고 감각적인 표현과 시선으로 나만의 작품세계를 그려 본다. 정갈하고 담담한 먹빛이 주는 아득한 풍경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주위를 돌아보게 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세월 속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한편 이홍규 작가는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2008년 교동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 〈수묵풍경Ⅰ〉을 시작으로 2021년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에서 열린 〈내 마음의 풍경〉, 2024년 인천 AM3갤러리의 〈수묵풍경〉, 2025년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의 〈고요한 순간들〉 등 총 1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선정, 김치현미술상 청년작가 선정, 전북청년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우진청년작가회, 아트그룹 ‘아띠’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학동사진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와 평온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쉼터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