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업, 1000대 기업 10곳… 지난해보다 2곳 늘며 전국 순위도 껑충

전북의 대표 기업들이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순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김정태)가 11일 발표한 ‘2024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전북지역 기업현황’에 따르면,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총 10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개사에서 2곳이 증가한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의 순위도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지역 대표 금융지주사인 ㈜JB금융지주가 눈부신 성장세를 바탕으로 처음으로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JB금융지주는 국내외 수익모델 다각화와 자회사들의 안정적 성장에 힘입어 무려 571계단이나 뛰어오르며 97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순위에서 탈락했던 ㈜세아씨엠과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이 화려하게 재진입하면서 지역 경제계에 더욱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전북 10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9조 3,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기업 수가 증가한 덕분이지만,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8%에 불과해 지역 산업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소재지별 분포를 보면 전주에 4개사, 익산·군산에 각각 2개사, 완주·부안에 각각 1개사가 자리하고 있다. 업종은 금융업(3개사), 식품·화학 제조업(각 2개사), 자동차·금속·종이 제조업(각 1개사)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 조사 결과, 국내 1000대 기업의 73.9%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으며, 영남권(14.9%), 충청권(6.7%), 전라권(3.5%)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전북 기업이 1000대 기업에 늘어난 것은 매우 값진 성과”라면서도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략산업 육성과 선도기업 유치, 정주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며, “전북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