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그래핀 분말 밀도 측정방법에 관한 국제표준을 공식 제정하며 탄소나노소재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진흥원의 '표준개발 및 보급사업' 지원을 받은 서울여자대학교 이하진 교수팀과 한국나노기술원 박경호 박사 연구진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그래핀 분말 밀도 측정 방법’에 관한 국제표준을 지난달 27일 최종 제정·출판했다고 이달 8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은 'IEC TS 62607-6-35: Graphene-related products-Density : Free-pouring, tapping and compressing method'로, 그래핀 분말의 겉보기 밀도, 탭 밀도, 압축 밀도 및 압축률을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핀은 전기·열전도성이 탁월하고 강도가 뛰어난 ‘꿈의 신소재’로, 전자소자·2차전지·복합재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차세대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분말 형태의 그래핀은 밀도 정보 부족으로 부피 특성 파악이 어렵고, 품질이 높을수록 부피가 커져 보관·유통 비용이 급증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번 국제표준 확립으로 그래핀 분말의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산업계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압축·보관·유통 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대량생산·국제 유통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성과는 그래핀뿐만 아니라 탄소나노튜브(CNT) 등 유사 소재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 한국이 탄소나노소재 국제 유통분야에서 선도적 위상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을 계기로 국산 탄소소재와 응용기술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시험 인프라 제공과 국제표준 연계 시험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술의 품질 입증과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신뢰성인증팀 최웅기 팀장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을 통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국산 그래핀 소재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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