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기요금 인하로 전체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농축수산물과 외식비, 보험료 등 생활과 밀접한 항목의 가격이 뛰면서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의 소비자물가지수(2020=100)는 116.43으로, 전월보다 0.1%, 전년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올해 6월(2.2%)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2%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모두 상승했다. 상품은 전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는데, 농축수산물(2.8%), 공업제품(1.5%)이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전월 대비 6.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정부가 지난달 단행한 전기요금 인하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집세는 0.9%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개인서비스가 3.0% 올라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외식비와 커피값, 각종 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생활물가지수는 119.10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올랐다. 식품이 3.6%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24.14로 전년보다 0.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월 대비로는 1.9% 올라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품목별로는 신선어개류 가격이 7.5%나 급등했으며, 신선채소(-0.9%)와 신선과실(-2.1%)은 소폭 하락했다. 기상 여건 개선으로 채소·과일 생산량이 늘어난 반면, 어획량 부족이 어류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출 목적별로는 교통(-0.5%)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가격이 올랐다. 기타상품·서비스(4.6%), 식료품·비주류음료(4.0%), 음식·숙박(3.1%)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안정으로 교통 분야는 소폭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하로 전체 상승률은 다소 완화됐지만,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이 뚜렷해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외식비와 보험료 인상은 가계 부담으로 직결되는 항목인 만큼 체감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곳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 전망과 관련해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농산물은 기후와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출렁인다”며 “태풍·집중호우 같은 기상 악재가 겹치면 물가 불안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내다봤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농축수산물 비축 물량을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외식비나 서비스 가격 상승은 구조적인 요인이 커 단기간에 잡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전북지역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안팎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료 인하와 국제 유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보험료, 외식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도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쉽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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