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2025년 2분기 경제가 건설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고용, 인구 부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건설 수주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소비와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청년층 인구 유출도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전북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107.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1차 금속(19.4%)과 기타 운송장비(156.0%) 생산이 늘었지만, 지역 주력 업종인 화학제품(-7.8%)과 음료(-16.3%)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생산지수가 113.2로 1.2% 줄었는데, 부동산(-20.2%)과 사업지원서비스(-9.3%)가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보건·사회복지(1.5%), 운수·창고(3.6%) 등은 소폭 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도민들의 지갑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00.4로 지난해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자동차와 연료 판매는 4.2% 늘었지만, 대형마트(-5.0%)와 전문소매점(-1.2%)은 줄었다.
수출도 17억 달러로 0.4% 감소했다. 화학 관련 품목은 늘었지만, 일반기계(-24.2%), 차량부품(-25.2%)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이 주춤했다. 수입은 13.9억 달러로 0.8% 줄었다.
한편 건설 경기는 활기를 띠었다. 2분기 건설수주액은 9,544억 원으로 무려 70.9% 늘었다. 특히 도로, 교량 등 토목 부문이 376.8% 급증했고, 공공 발주도 82.3% 증가했다. 덕분에 건설업계는 오랜만에 웃음을 지었다는 평가다.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가 116.4로 2.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4% 올라 체감 부담이 여전하다. 특히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각각 3.8%, 3.6% 올랐다. 교통비만 0.5% 줄었다.
일자리 사정은 나빠졌다. 취업자 수는 98만7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천 명 줄었고, 고용률도 63.8%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2.5%로 비슷했지만 이는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 동안 전북에서는 979명이 순유출됐다. 특히 전주시에서 2029세 청년층의 빠져나감이 두드러졌고, 반대로 김제시에는 6069세 고령층의 순유입이 이어졌다. 청년층의 이탈과 고령층 유입이라는 인구 구조 변화는 지역의 미래에 큰 숙제로 꼽힌다.
지역 전문가들은 “건설 호황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시적일 수 있다”며 “제조업·서비스업 경쟁력 강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민들 역시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다”는 체감을 드러내고 있어, 정책적 보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리하면, 2025년 2분기 전북 경제는 건설업이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생산·소비·수출·고용에서 뚜렷한 개선이 보이지 않았고, 청년층 인구 유출도 계속됐다. “당장의 활황보다 지역의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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