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시각예술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가 두 번째 문을 연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문거리에 위치한 ‘공유화음실’에서 오는 25일부터 2주간 이어지며, 젊은 회화작가 엄수현의 개인전 「HAPPY HAPPY LAND」로 관람객을 만난다.

21일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에 따르면 엄수현 작가는 환경문제를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로, 이번 전시에서는 사라져 간 존재와 사라져 갈 존재에 대한 시선을 담았다. 작품 속 생명들은 동화처럼 밝게 웃고 있지만, 사실은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자 잘려나가는 나무들이다. 작가는 이들에게 눈과 코, 입을 그려 넣어 생명력을 불어넣고, 끊임없는 파괴 속에서도 치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희망한다.

그간 엄 작가는 개인전 「우리 모두의 기억」, 「모두를 위한 에코하모니」, 초대전 「달아 높이도 솟았구나」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장 내 메모장에 소감을 남긴 관람객에게는 <동문그림가게> 참여작가 9인의 대표작품 엽서 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밝은 인상을 주는 작품의 이면에 환경 파괴에 대한 슬픔과 경각심을 함께 담고 있다”며 “전시를 통해 환경과 사람이 공존하는 진정한 ‘해피랜드’의 의미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