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대한민국 ‘피지컬 AI(Physical AI)’ 실증 거점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가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피지컬 AI 실증·연구 기반 조성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으로 최종 의결하면서, 전북은 향후 5년간 총 1조 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존 인공지능을 넘어, 자동차·로봇·드론·스마트 공장 등 물리적 시스템을 스스로 인식하고 제어하는 차세대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제조업, 물류, 의료, 농업,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어 향후 산업 패러다임을 뒤흔들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앞으로 10년 안에 피지컬 AI가 산업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북은 이번 국책사업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농기계 제조업, 자율주행, 드론 산업에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해 실증과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피지컬 AI 테스트베드와 융합 실증 기반을 전북에 구축하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을 결집해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국제 표준을 선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SK텔레콤,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KAIST, 성균관대, 전북대 등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도 힘을 보탠다.
전북이 피지컬 AI의 국가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함께 협력하는 구조다.
총 사업비는 1조 원 규모로 모처럼 대단위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전북도는 특별자치도 권한을 활용해 규제 완화와 제도 혁신을 추진하고, 글로벌 메가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해 기업과 연구기관이 자유롭게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신산업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향후 전북 산업 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지컬 AI 실증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이 전북을 시험 무대로 선택하면,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정동영·이성윤 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힘이 더해져 국무회의 통과와 예타 면제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북을 대한민국 최초의 피지컬AI 실증 거점이자 글로벌 혁신의 허브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피지컬 AI 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증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가 차원의 AI 주권 실현과 더불어 지역균형발전의 대표 모델로도 평가된다.
수도권과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돼 온 AI 산업을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북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과 새롭게 떠오르는 모빌리티 산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가 안착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역 사회의 기대감도 크다. 도내 기업들은 피지컬 AI 실증 환경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기술 검증이 한층 수월해지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은 세계적 연구 네트워크와의 협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청년층에게는 새로운 일자리와 창업 기회가 열리면서 지역 인재 유출을 막는 효과도 기대된다.
전북자치도가 이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면, 전북은 단순한 기술 실험장을 넘어 대한민국 피지컬 AI 산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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