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취업, 청년층 6배 속도로 증가… 전북 고용 구조 변화 뚜렷

전북의 고령층 취업자가 청년층보다 6배 빠른 속도로 늘며 지역 고용 구조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 산업과 자영업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상용직과 전문·사무직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5년 7월 전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취업자는 37만2,000명으로 올해 1월(30만2,000명)보다 6만7,000명(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대 취업자는 1만1,000명(4.6%) 증가에 그쳤다. 월평균 증가 속도로 환산하면 고령층이 청년층보다 약 6배 빠른 셈이다.

전체 취업자 수는 10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64.7%로 0.4%포인트 하락했으며, 남성 취업자는 7,000명 늘어난 54만2,000명, 여성 취업자는 1만7,000명 줄어든 45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1.9%로 변동이 없었다.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1만9,000명(25.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7,000명 늘었고, 광공업은 1천 명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만7,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1만4,000명, 건설업은 6,000명 감소하며 전통 산업의 고용 축소가 이어졌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가 1만5,000명, 사무종사자가 1만4,000명 증가했으나, 서비스·판매종사자는 1만8,000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1만5,000명 줄었다.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직도 5,000명 감소했다.

고용 형태 변화도 뚜렷하다. 상용근로자가 3만4,000명(7.3%)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1만명), 일용근로자(-4,000명), 자영업자(-2만3,000명), 무급가족종사자(-7,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만3,000명 줄었지만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큰 변동이 없어 평균 주당 취업시간은 37.3시간으로 전년보다 0.3시간 감소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전체 고용 규모 유지에 기여하고 있으나, 청년층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며 “지역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춘 청년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전북 노동시장이 인구 고령화 속에서 ‘은퇴 후 재취업’이라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인력 감소는 고령층뿐 아니라 청년층 취업 기반 약화와도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험과 숙련을 살리면서 청년층의 산업 적응을 지원하는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