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전라권을 순회하며 시민과 만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은 오는 18일부터 ‘세계에 새겨진 혁명의 기록’ 전시를 장흥군, 광주, 순천, 남원에서 순차적으로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주최하고 기념재단이 총괄하며, 장흥군·국립아시아문화전당·국립순천대학교·남원다움관이 공동 주관한다. 전시는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8월 18-30일)을 시작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9월 3-13일),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9월 16-27일), 남원다움관(10월 1-12일)에서 이어진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94~1895년 부패한 권력과 외세 침략에 맞서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꿈꾸며 봉기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문건 185건이다. 2023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시는 △‘변화와 개혁의 기록-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협치와 상생의 기록-집강소를 세우다’ △‘자주와 항전의 기록-외세의 침략에 맞서다’ △‘정의와 인권의 기록-민주주의의 뿌리가 되다’ 등 4부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에필로그·아카이브 존·교육체험 존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기록물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했다.

장흥 개막식은 18일 오후 3시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며, 전시 해설과 함께 장흥 출신 동학농민군 여장군 이소사를 주제로 한 단막극 등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신순철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동학농민혁명의 기록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전 인류와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 충청·경상·강원·수도권까지 전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