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국내 최초의 ‘동물복지 미래목장’ 구축에 나선다.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동물복지 수준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전북도 축산연구소는 11일, 총면적 3,368㎡ 규모의 기존 한우 축사를 리모델링해 저지종 젖소를 키우는 ICT 기반 스마트 목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25억 원으로, 이 가운데 15억 원은 도비, 나머지는 ICT 장비·인건비·생물자산 등 기타 예산으로 충당된다.
목장에는 젖소의 행동 자유와 휴식을 보장하는 프리스톨 형태의 우사, 착유실, 고액분리기, 실습교육장, 운동장 등이 들어서며, AI·로봇 기반 ICT 장비 7종 10대가 젖소 성장 단계에 맞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2026년에는 농후사료 급이기, 송아지 자동포유기, TMR 급이기 등 기본 장비를, 2028년에는 로봇착유기, 분변청소기, 풀사료 정리로봇 등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부터 저지종 수정란 이식과 인공수정을 진행해 2030년까지 50두의 착유우 집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 4월 첫 저지 송아지가 탄생하고, 2028년 6월에는 ‘동물복지농장’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미래목장은 단순한 사육시설을 넘어 연간 160명을 대상으로 ICT 기반 낙농경영, 저지종 번식기술, 동물복지, 저탄소 축산 등 6개 과정을 교육하는 국내 유일의 낙농 전문 경영실습장으로 운영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풀무원, 라트바이오 등과의 협력 연구도 병행된다. 연구소는 ▲ICT 자동화 시스템 효율성 검증 ▲기후적응형 유익 미생물 발굴 ▲저지 원유의 의약품 소재화 연구 등을 통해 미래 낙농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민선식 전북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미래목장은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축산 모델로서 생산-교육-연구가 결합된 융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농가와 지역사회,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협력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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