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 《방, 그리고 바깥: 12개의 방》의 두 번째 릴레이 전시인 '전시B'가 6~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우진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기획전시로, 총 12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두 차례의 릴레이 전시 중 두 번째 전시다. 더불어 스페인 초현실주의와의 만남, 그리고 미술품 경매가 어우러진 여름밤의 예술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전시B'는 김누리, 김판묵, 문 민, 엄수현, 이가립, 이루리 작가가 참여해 ‘방’이라는 사적 공간을 매개로 각자의 내면과 시대적 감성을 시각예술로 표현한다. 회화, 설치, 입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환상, 기억, 치유, 초현실 등 삶의 다층적인 풍경을 담아내며 관람객에게 몰입감 있는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방, 그리고 바깥: 12개의 방》은 작가의 창작 공간과 사회적 관계성을 연결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현대미술을 관객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시B는 그 여정의 두 번째 장으로 여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방’의 서사를 통해 예술적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먼저, 8일 오후 7시에는 전시B의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조성현의 감성적인 연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도슨트 홍다형이 스페인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예술 세계를 탐색하며 '도슨트와 떠나는 한 여름밤의 스페인 미술여행'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펼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달리의 예술 세계는, 전시B 작가들이 만들어낸 여섯 개의 방과도 철학적으로 긴밀히 연결되며 흥미로운 사유의 여정을 유도한다.

전시A에서 호응을 얻었던 미술품 경매가 전시B 오프닝에서도 이어진다. 관람객이 직접 예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로, 이번 경매에는 전시B 참여 작가들의 대표작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23일 전시A 오프닝 행사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는 지역 미술계에서 보기 드문 시도로, 관객과 작가가 직접 만나는 새로운 예술적 접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작품은 예상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며, 작가의 창작 세계가 관람객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에 전시B의 경매 역시 예술 소장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지역 예술의 저변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