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이 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실현을 위한 강한 결의와 함께 정치권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단법인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이사장 이재호, 상임집행위원장 권혁남), 완주전주통합추진 완주군민협의회(대표 성도경), 범도민대책 준비회의(대표 임수진, 실무대표 김병석) 등 관련 단체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호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완주 전주 통합과 관련한 주민투표가 9월초 이전에 실시되는데 투표 결과 통합이 안 되고 부결될 경우 완주군을 배제하고 김제시 등 전주와 인접한 다른 시군과 새로운 통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완주와 전주 통합에 반대한 정치인을 지명하여 ‘을사 5적’으로 규정해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정치인의 각성을 촉구해 주목받았다.
이어서 “지난 7월 4일 정동영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피지컬 AI 예산’ 229억 원은 전주와 완주를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국가전략사업의 출발점”이라며 “2030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인 만큼, 완주 전주 통합을 통해 전북발전의 주축이 될 도시 기반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이야말로 전북이 다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며 도민들의 힘을 모아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재호 이사장은 완주 전주 통합 논의는 1991년 전북도의회 제63회 본회의에서 전주시의 직할시 승격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나오면서 공식화됐다.
이후 1994년 도농 시군 통합 당시 완주군수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1997년, 2009년, 2013년에도 시도가 있었지만 기득권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번번이 실패했다.
시민단체는 이 같은 반복된 좌절의 원인을 지방의원 공천 구조와 그에 따른 정치권의 기득권 유지 행태로 지목했다.
2021년 이후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다시 불씨를 지핀 통합운동은 2024년 7월 완주군민 6,112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투표 청구서를 지방시대위원회에 공식 제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는 지방자치법,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특별법, 주민투표법에 따른 절차로, 이후 지방시대위원회는 인구 구조와 생활권 연계성, 지리적 조건,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분석한 끝에 완주전주 통합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현재는 행안부의 최종 결정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시민단체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완주군수와 군의회 의장, 일부 도의원 및 지방의원들이 지역 관변단체들과 연대해 조직적인 통합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통합 반대 이슈를 선거 전략으로 삼으려는 의도이며, 주민투표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한 왜곡된 여론몰이는 지방자치법과 주민투표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방시대위원회의 권한을 부정하고 군민의 투표권을 박탈하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의 성공사례를 언급하며, 완주와 전주가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면 새만금과 연계한 전북의 광역 경제권 형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부울경의 5극 체제와 전북·강원·제주의 3특 체제를 골자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완주 전주 통합이 필수 전제”라며, “이 통합은 전북의 독자 광역권 구축과 국가정책의 핵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도 제시됐다.
시민단체는 ▲이재명 대통령의 완주 전주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행안부와 지방시대위원회의 특례시 승격 및 재정지원 확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책임 있는 대응, ▲안호영 국회의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결단, ▲완주군수와 지방의원들의 주민투표 보장 및 중립 유지 등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이번이야말로 전북이 지난 50년간의 낙후와 침체를 벗어나 도약할 결정적 순간”이라며 “도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완주 전주 통합이라는 전북의 미래를 완성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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