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취임 3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3년을 끝내고 진짜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선두에 전북이 서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일 오전 도청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치열했던 지난 3년이 오늘의 전북을 만들었다"며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도전경성(挑戰竟成)의 정신으로 일궈낸 변화가 이제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전북이 이룬 가장 큰 성과로는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꼽았다. 49대 11의 압도적 표차로 선정된 이 결과를 김 지사는 "전북의 역량을 전 국민에게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전북특별법 제정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도 133일 만에 입법 신기록을 세우며 성사됐다. 김 지사는 "어느 특별자치단체보다 빠르게 성장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 성과도 눈에 띈다. 삼성, 엘에스, 두산 등 대기업 계열사 7곳을 포함한 198개 기업으로부터 16조 5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1공무원 1기업 전담 제도'와 '환경오염 단속 사전 예약제' 등 전북만의 혁신적 행정 시스템이 기업들의 호응을 얻은 결과다.
28년 만에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특별법) 개정을 성사시킨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김 지사는 "사통팔달 전북을 만들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는 "남은 1년을 이재명 국민 주권 정부와 함께 전북을 기회의 땅으로 바꿔낼 원년으로 삼겠다"며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올림픽은 대한민국의 화합과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전북이 세계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서울 올림픽 당시처럼 온 국민과 함께 유치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특별법 제정, 범정부 차원의 유치위원회 출범, IOC 대응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두 번째는 전북 발 교통혁명이다. 단순한 도로 확충을 넘어 전주권의 공간 구조를 혁신하고 산업, 주거, 문화,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는 광역 생활권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통과시킨 대광법이 그 길을 열었다"며 "시행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완주-전주 통합 추진이다. "전주 하계올림픽은 도시 이름으로 치러지며, 국제사회는 도시의 규모와 역량을 중요하게 본다"며 "완주 전주 통합으로 올림픽 유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며 충분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진행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전북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다섯 가지 전략도 발표했다. 투자 유치 목표를 16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새만금에는 올해 국제공항 착공, 내년 신항 개항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한다.
농생명 산업과 문화 산업을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반도체, 첨단 바이오, AI 등 신산업 생태계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출생 대응과 가족 친화 정책도 강화해 '아기 키우기 좋은 전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제 전북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가능성이 가장 먼저 피어나는 땅, 국가 균형 발전의 미래를 여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3년 전 취임사를 언급하며 "일에서만큼은 성과를 내는 도지사, 도민들을 최고로 섬기면서 한없이 겸손한 도지사가 되겠다"며 "오직 도민만을, 그리고 오직 전북만을 바라보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들의 재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도지사는 도정 발전을 위해 주위에서 나서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도민도 많이 있으나 현재는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도정에 임하겠다고 하며 재선 출마 여부를 속 시원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김관영 지사의 지난 3년간의 도정 운영 성과와 남은 1년간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도정 운영이 전북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