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민의 오랜 염원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두고 전북 지역 사회단체들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건설 추진연합’(수석위원장 김정태 전북상공회의소 협의회장)은 30일 오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의 신속한 착공과 활주로 연장을 포함한 개발 규모 확대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상공회의소 협의회를 비롯한 전북도 내 사회단체 등 총 209개 단체의 대표와 회원 총 7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새만금 국제공항은 전북도민에게는 50년 항공 소외를 해소할 교통권 회복이자, 국가적으로는 새만금 개발과 산업 육성을 견인할 핵심 프로젝트”라며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김정태 수석위원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선택이 아닌 국가적 필수 과업”이라며 “2029년 개항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즉시 착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연합은 특히 지난해 세계잼버리 대회 이후 전 정부가 국가 주요 SOC사업을 재검토하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8개월 이상 지연된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받은 국책사업이, 전례 없는 ‘적정성 재검토’로 중단됐다”며 “이는 전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해당 사업이 모든 검토 지표에서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전 정부 역시 국회에서 공항 지연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회견에서는 공항의 ‘규모 확대’ 필요성도 강조됐다. 추진연합은 “현재 계획된 활주로 길이 2,500m는 양양공항과 함께 국내 국제공항 중 가장 짧은 수준”이라며 “양양공항이 활주로 부족으로 적자 운영과 정기 노선 중단이라는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새만금 국제공항은 반드시 활주로 연장과 계류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선 다양화와 연관 산업 유치 등을 통해 공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확장성을 고려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가 제기한 기본계획 취소 소송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추진연합은 “새만금 국제공항은 공항시설법과 환경영향평가법 등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추진 중인 국책사업”이라며 “법원이 조속히 판결을 내려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전북에 국제공항이 없다는 것은 커다란 국가적 모순”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전북도민의 절절한 외침에 귀 기울이고 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도청 앞 잔디광장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새만금 국제공항의 빠른 착공과 개발 규모 확대를 염원했다. /이만호 기자·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