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농민단체들이 25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유임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전농전북도연맹, 전여농전북연합, 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 한우협회 전북도지회, 내련세력청산 사회대개혁실천 전북개헌운동본부 등 5개 농민단체 임원과 회원 20여 명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농정을 주도한 송미령 장관을 이재명 정부가 유임한 것은 농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오은미, 오현숙 전북도의원도 함께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단체들은 “송미령 장관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농업 보호 관련 4개 법안을 ‘농업을 망치는 망사법’이라며 반대한 인물”이라며, “쌀값 보장 요구에 대해서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집단’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농민들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후위기와 생산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의 현실을 외면하고, 졸속적으로 수입안정보험을 추진해 재해 대응 예산을 낭비했으며, 농지 규제 완화로 투기 자본의 배만 불렸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내란 농정’을 이끈 핵심 인물로, 농업 파탄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주권 실용주의’ 철학에 송미령 장관이 과연 부합하는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써야 한다는 인사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선두에 섰던 농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농정에 실망하며 ‘죽 쒀서 개 줬다’고 한 바 있는데, 이번 유임을 지켜보는 농민들은 또다시 그 말을 되풀이하게 생겼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단체들은 “송 장관의 유임은 농민뿐 아니라, 농업을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싸운 민중에 대한 배신”이라며, “정부가 끝내 유임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인 투쟁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에서는 윤석열정부에서 임명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을 유임 결정한 바 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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