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 윤수봉 의원과 권요안 의원이 전북자치도의 전주-완주 통합 관련 여론조사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에 강행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여론조사 결과 자료 제출 거부를 규탄했다.
두 의원은 13일 오전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해당 여론조사가 도민의 혈세로 부적절하게 실시되었다고 지적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윤수봉 도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작년부터 현재까지 총 9회에 걸쳐 전주와 완주 통합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자치행정과에서 완주 군민만을 대상으로 5회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완주 군민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김관영 지사와 행정 공무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요안 도의원 또한 "투표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ARS도 아닌 전화면접 방식으로 1분 이상 지속적으로 완주 군민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찬반을 물었다"며, "명백하게 전략적이고 의도적인 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도지사가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여론조사가 완주 군민의 의사를 파악하고 통합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도의회는 공식적으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전북자치도 측은 상당한 이유를 들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윤수봉 도의원은 "전북자치도가 여론조사 결과를 은폐하는 행위는 명백히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도민의 혈세가 들어간 만큼 의원들이 당연히 결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도의회는 현재 전문 변호사들에게 법률 자문을 의뢰한 상태이며, 정보공개법을 떠나 혈세가 투입된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자치도 측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1항 5호에 해당된다는 법령을 근거로 비공개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 도민의 혈세가 투입된 것인 만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 자료를 제출해야 된다고 윤수봉 도의원은 주장했다.
자치행정과 소관의 5건의 여론조사가 모두 '모노 리서치' 한 곳에서만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윤수봉 도의원은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서는 다른 기관도 활용할 수 있는데, 한 기관에만 다섯 번을 맡긴 것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방식보다 비용이 더 드는 전화 면접 방식이 사용되었으며, 사무관리비로 438만원의 비용이 지불된 점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수봉·권요안 의원은 김관영 도지사와 전북자치도가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명백한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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