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바다를 벗어나 육지에서 자라는 ‘김’의 미래를 이끌어간다.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인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 개발 사업’에 전북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며, 전북이 대한민국 김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바다에서의 김 양식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육상에서도 안정적으로 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전북이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데에는 지난 수년간의 뚝심 있는 준비와 협력의 힘이 있었다.
2022년 풀무원과 손잡고 공동연구에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전라북도 수산기술연구소와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이어 2023년부터는 공주대학교 김광훈 교수 연구팀과 김 종자 대량배양에 나서며 기반을 다졌고, 전북연구원을 통해 김 육상양식 단지 조성방안을 마련해 지자체 중 가장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CJ, 동원, 대상, 풀무원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과 경쟁을 보였으며, 그 가운데 전북자치도가 유일하게 지방정부로서 종자생산 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지역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풀무원은 새만금 2공구에 4만 평 규모의 ‘수산 식품 수출가공단지’를 조성 중으로, 이곳에 실증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전북자치도 및 군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 양식에서 가공, 품질관리, 유통까지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북은 ‘김 산업의 수도’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성과 뒤에는 보이지 않는 헌신도 있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이원택·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역 연구자들과 기업,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만든 결과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공모 선정은 전북이 김 육상양식 분야의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만들고 세계인이 선호하는 김이 이제 전북 땅에서 싹터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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