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주를 찾아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수백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오전 익산과 군산에서 유세를 마치고 오후 3시 30분경 전주 유세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전주 시민들에게 25분여간 명연설을 통해 청중들의 연호와 수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앞 구정문 입구는 발 디딜틈도 없을 정도로 수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이 후보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모두 연설에서 이 후보는 “전북은 동학혁명의 발상지로 비록 미완의 혁명이었지만 결국 그 영령들의 힘으로 다시 국민들이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북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출발점”이라며, "전북을 버려진 땅이 아니라 기회의 땅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늘 국가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전북 도민들이 이제는 존중받고 보상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의 수도권 중심 국정운영을 “장남 몰빵식”이라 표현하며, “국가의 모든 자원이 서울에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이 성장하면 지방도 좋아진다고 했지만, 현실은 수도권은 포화되고 지방은 소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국토 균형 발전의 구체적 전략으로 ‘지방국립대 집중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대 학생에 비해 지방대 학생들은 국비 지원액이 그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을 통해 전북대 등 지방대학을 ‘지역의 인재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육은 사람을 키우고, 사람은 지역을 키운다”며, 교육 격차 해소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북의 지역 여건에 맞춘 산업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전북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최적화된 지역”이라며, “전북 서해안과 고창, 부안, 새만금 등을 재생 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그는 “신 재생 에너지 사업의 수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공유 모델’을 도입하겠다”며, 전남 신안군의 사례를 들었다. “신안에서는 주민이 발전 수익의 30% 이상을 배당받고 있다. 이 모델을 전북에도 적용하면 주민 소득도 늘고, 지역 경제도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전력 생산지인 전북이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는 지방에서 생산되는데, 송전 비용은 생산지가 부담하고, 수도권이 싸게 쓴다”며, “이는 정의롭지 않다. 전기 요금 체계를 바꿔, 전북 등 생산지 기업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기 요금이 싸면 기업도 지방으로 온다.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지방은 더 살아날 수 있다”며,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정책이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재생 에너지 외에도 전북이 주도할 수 있는 미래 산업 분야로 문화와 첨단 기술을 꼽았다. 그는 “전주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푸드와 K-컬처의 중심지”라며, “여기에 AI,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도 더하면, 전북은 다시 대한민국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방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중앙정부의 예산과 제도를 총동원해 전북의 미래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 후보는 또한 전북이 전주 하계 올림픽 개최지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하며 누구와 같이 부산 엑스포처럼은 되지 않겠다고 밝혀 청중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재명은 도구일 뿐…나라의 주인은 국민”
연설 말미에 이 후보는 “이재명은 도구일 뿐”이라며, “진짜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주권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이번 대선에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북에서 시작된 균형 발전 대장정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지방의 삶이 바뀌면, 대한민국 전체가 바뀐다. 함께 미래를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는 단순한 선거 유세를 넘어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는 이 후보의 비전을 설명하는 기조연설 성격도 띠었다.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전북이 차별받지 않도록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혀 청중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
이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전북대 교내에 있는 이세종 열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한 후 정읍으로 유세를 떠났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