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국제 경쟁 본격 나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제 경쟁에 본격 나섰다.

조영식 전북특별자치도 전주하계올림픽추진단장은 30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제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유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조 단장은 특히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참고해 충분히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가 4번, 세비야가 2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한 사례를 들며, 단순히 반복 지원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동 국가들의 전략도 언급됐다.

조 단장은 “카타르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며 기반 시설을 갖춘 후 올림픽에 도전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매년 국제 스포츠 행사를 열며 인프라를 차근차근 쌓고 있다."며 "우리 전북도 이런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앞으로도 올림픽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실현 가능한 국제대회를 단계적으로 유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단장은 “2038년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외에는 현재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라며, “연대 도시들과 협력해 장기적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조직 개편도 추진 중이다. 전북자치도는 곧 ‘국제동향팀’을 신설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네트워크 구축, 외교부 및 각국 대사관 자료 분석, 국내외 전문가와의 협업 등을 통해 유치 전략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전북자치도는 경기장 배치안도 내부 검토를 마무리하고 있다. 다만 연대 도시 및 시·군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어 공식 발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 단장은 “국내외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선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고, 전략적인 홍보도 병행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재정 부담이 큰 만큼 국비 확보와 도민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매주 수요일을 ‘하계올림픽 유치 브리핑의 날’로 정하고, 도청 기자들에게 유치 추진 상황을 정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