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인 이수진 의원은 8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국민을 배반한 죄를 ‘사즉생’의 각오로 되새기고 거듭나야 한다”며 당의 철저한 반성과 쇄신을 촉구했다.
이수진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것은 위헌·위법적 12.3 비상계엄 조치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며 “민심은 승리했고, 도민들은 깊은 감동과 함께 희망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당은 이제라도 윤 전 대통령을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하고, 계엄을 옹호하거나 탄핵을 반대한 해당 행위자들 역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일벌백계와 신상필벌이야말로 당을 살리고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당리당략과 권력에 눈이 멀어 양심을 저버린 자들이 지금 대선후보로 나서려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낼 자격이 국민의힘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저는 당론에 맞서 옳음을 지키려 노력해 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공 이후 어떻게 사느냐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안하무인식의 연속이었고, 결국 파면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이 지켜질 때 국민이 하나 되고 자유와 행복이 보장된다”며 “도민과 함께 이뤄낸 사필귀정의 힘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뒤에야 진정한 용서와 재출발이 가능하다. 지금도 도민들은 공직자의 처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결기를 분명히 했으며, 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인 조배숙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듯한 여러 행보에 대해서도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수진 도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유일한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도정의 잘못된 점에 대해 가감 없이 도정 질의를 통해 지적하는 등 올곧은 의원으로 정평이 났다.
이번 내란 사태에서도 국민의힘의 잘못을 여러 차례 지적하여 당원들로부터 수많은 문자 폭탄을 맞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의정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