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군도5호선(내동지구)선형개선사업이 시공과정부터 부실징후가 드러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사업은 무주군이 총사업비 20여억원을 투입해, 무주읍 전도와 후도로 잇는 굴천마을 도로 선형사업이다.

이런 공사과정에 싸놓은 옹벽블록(보강토)이 무너지고 용수로 하단 쇄골이 드러나는 등 시공부터 부실공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G토목기술사에 따르면 옹벽블록 쌓기는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 보조기층위에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한다. 타설된 기초콘크리트는 충분한 양생을 거친 후 상단에 첫 단을 놓고 벽면 맨하단에 유공관을 놓고 보조기층을 매설한다.

옹벽불럭을 쌓을 때에도 각단마다 쇄석골재로 뒷채움을 하는데 뒷채움은 보조기층을 단단히 하기 위함으로 진동롤러 등을 통해 다져서 뒷다짐 시험을 해야한다.

또한 뒷메우기를 할 때는 배수층도 확보해야 호우에도 대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현장에는 이미 쌓아놓은 5단가량의 보강토가 이번 호우로 무너져 내렸으며, 무너져 내린 틈 사이로는 쇄석골재(순수자갈) 보조기층이 아닌 폐골재와 흙토사로 채워져 뒷채움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옹벽블록으로 사용된 보강토는 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더욱 뒷채움 다짐이 중요함에도 물순환이 떨어지는 폐골재를 사용한 것이 옹벽블록 무너짐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협소한 도로작업상 방호시설을 설치해 교통사고 등 2차 사고에 대비해야 하나 굴곡진 도로에 라바콘만 비치하고 위험표지나 안내판 조차도 적재적소에 위치하지 않았으며 현수막 또한 잡초에 가려져 운전자의 시선엔 띄질 않았다.

더우기 사용하다 폐기된 각종 자재들은 재멋데로 내뒹굴고 있으며, 근로자들 또한 안전모 미착용 등으로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안전관리에도 미흡하다는 질타가 일고 있다.

주민 유모(65)씨는 “이번 옹벽블록(보강토)무너짐 사태를 볼 때 레미콘 기초타설 전 하단과 비닐쒸우기, 버림 콘크리트 폭 등의 규정은 제대로 지켜졌는지, 용수로 구조물 철근 배근 결속선 연결 상태는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공업체들이 공사기간 단축과 경비절감을 위해 기본 규정과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별문제 없을 듯 자의적 판단을 앞세워 공사를 강행할 경우 부실공사는 수반될 수 밖에 없다”면서 “기초부터 튼튼히 다져져야 기후변화에 따른 급속폭우에도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주군 군도5호선(내동지구)선형 개선사업은 (유)쌍용건설이 지난 4월 26일 공사를 시작해 2024년 1월 17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고, 12억3,160만900원에 입찰된 사업으로, 선수금 5억7,800만원과 노무비 1,440만4,500원은 선 지급된 상태다.  /무주=전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