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은 27일 전주한옥마을과 전라감영 일대에서 혼불문학기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혼불' 열권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독자들이 '혼불' 속 장면들을 찾아 나선 걸음은 문학관과 생가터를 시작으로 경기전·전동성당·풍남문·전라감영 등 전주부성 옛길로 이어졌다. 

특히 화가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김광숙 씨가 각 명소에 얽힌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줬고, 이진숙 수필가는 전주가 「혼불」의 배경지가 된 이유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소설에 묘사된 풍경들이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일상의 정겨운 모습으로 기품 있게 담긴 것을 확인하며 소설 속 문장을 낭독했다. 

기행에 참가한 이문경(59세·전주시 삼천동) 씨는 “항상 다니던 길이지만 해설을 들으면서 걸으니 더욱 색다른 느낌이었고, 특히 전라감영과 경기전의 부속건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친구들이 전주 여행을 오기로 했는데 잘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혼불문학기행에 네 번째 참여한다는 김희정(65세·전주시 송천동) 씨는 “가장 아름다운 4월의 하늘 아래에서 전주한옥마을과 그 일대를 상세하게 담은 '혼불' 속을 걷게 돼 좋았다”면서 “최명희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뛰어놀았을 전주의 옛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됐고, 전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오늘 보고 느낀 전주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은 매년 전주와 남원을 중심으로 한 혼불문학기행과 전국문학관기행을 서너 차례 열며 독자들에게 더 넓은 문학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