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들어 왔다, 주민번호를 대라” 무작정 들이닥쳐 반말로 윽박지르는 경찰들의 행태에 주민들과의 실랑이가 오갔다.

지난 14일 무주읍 관내 모 사무실에 지역 주민 7~8명이 모여 차 한잔에 이야기를 갖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동석인들이 이날 지역 이야기 등을 나누며 차를 마시던 탁자 위에 ‘화투판이 있다’라는 오해에서 시작됐다. 그 자리에 있던 A씨(62·무주읍)는 “물론 의심의 여지는 있지만 그래도 경찰이 전후 사정을 제대로 숙지한 후 처리해도 늦지는 않았으리라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경찰들은 “카드 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그 자리에 있던 또다른 B씨(60·적상면)가 “아니다, 보시다시피 이것은 회의탁자 안니냐. 그냥 차 마시면서 담화를 나누고 잇었을 뿐이었다”고 답변 했지만 경찰관은 다짜고짜 강압적인 태도와 반말로 일관했다.

더욱이 주계파출소 모 경관은 이곳 동석인들을 현행범 다루듯 반말 섞인 어투로 나와 주민들의 마음상한 불같은 감정에 기름을 퍼붓기에 충분했다.

옛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말이 있다. B씨는 또 “막무가내 들어와 반말로 위협하는 듯한 경찰의 자세는 지금 사대의 경찰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말 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다”라는 말처럼 경찰들의 공손한 언행이었다면 이곳에 모였던 주민들 또한 차분하게 응대했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날 모였던 주민들은 대부분 60세 언저리 나이의 지역주민들로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현행범 대하듯 반말하는 경찰들의 막가파식 태도와 말투에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겠냐”며 혀를 찼다.

이들은 “이와 달리 무주 경찰서장은 취임 이후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화합,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역주하고 있다는 평가가 자자한데 출동한 경찰관의 이같은 행태는 서장의 주민 소통 의자와는 정반대의 행동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이미지에 틀에 박힌 직원들의 권위의식으로 또다른 주민을 대할 때 직속상관이 쌓은 성과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서비스 홍보행정을 구호로만 외치지 말고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와 말투부터 바로 잡아나갈 때 정의 구현의 사회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회는 변화를 거듭하며 혁신의 발전에 속도가 붙는 반면 경찰의 민원인을 대하는 말투는 아직도 구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젠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주민여론도 팽배해지고 있다.  /무주=전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