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여고 교장 중임 문제를 두고 완산학원 임시이사회와 전북교육청 간의 이견이 있어 학교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먼저, 학교법인 완산학원 정상화를 위한 제1기 임시이사회의 3년 활동이 오는 9월 9일로 마무리된다.

이에 따르면 제1기 임시이사회는 지난 3년 간 완산학원 구 재단의 비리척결, 학생 자치회 및 학부모회 활성화 등 학교자치 토대 마련, 그리고 완산여고 실내체육관 증축 예산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1기 임시이사회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 재단의 횡령금 미회수 등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은 과제가 남아 있다. 이는 2기 임시이사회 및 전북교육청의 몫으로 남게 됐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현 완산여고 교장의 중임 문제다. 현 임시이사회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단 등의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재응모 평가절차에 문제가 없기에 현 교장을 중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현 완산여고 교장은 그동안 꾸준한 민원제기로 인해 현재 도교육청의 감사가 진행 중이고, 또 교장 임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만큼 교장 중임 문제는 절차상 2기 임시이사회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완산학원 임시이사회는 22일 도교육청에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년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학원 정상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들은 이 자리에서 현재 완산여고는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 기피 현상 등으로 학생 유치에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에 일반고로의 전환을 신청했으나, 전북교육청의 불허로 일반고 전환이 유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학교구조 개편의 적기라 판단된다며, 전북교육청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완산여고는 신규교사를 대폭 채용할 수 있는 기회와 맞물려 있고, 2023년부터 건물을 개축함으로써 일반고 전환을 하더라도 남녀공학에 맞는 건물로 개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전주 평화동 지역 주민들이 일반고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임시이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산여고의 정상화 과정에 있어 특성화고로서 미래학교 모델로 발전시키려 한 노력이 다소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완산학원 임시이사회는 설립자 일가의 수십억대의 학교자금 횡령, 뇌물 수수 등 구 재단의 비리로 2019년 9월부터 파견됐다. 이후 3년 동안 임시이사진은 완산학원의 안정화와 정상적인 학교운영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