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정식 후보자가 삼성전자(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전체 기간(19개월)의 절반에 달하는 9개월 동안은 자문위원으로서의 활동 없이 삼성전자로부터 매월 2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이 삼성전자 노사관계 자문위원 활동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정식 후보자는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역임 이후, 지난 2020년 9월부터 올 4월까지 약 19개월 동안 삼성전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총 3,800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의 자문위원 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인사임원 자문회의 7회, △ 경영진 간담회 3회, △ 준법감시위원회 미팅 2회, △이사회 미팅 2회, △ 특강 1회 등 총 15차례 자문위원으로서 활동했다.

특히, 19개월의 자문위원 기간 중 9개월은 활동 내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절반(47.4%)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자문위원으로서 활동 없이 1,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로 인해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서의 전관예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특히, 자문료가 월 정액급이긴 하나, 9개월 동안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지급받은 것은 후보자의 개인적 도덕성을 넘어 제도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며 “이번 인사청문에서 이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과 자질 검증을 비롯해 재단 사무총장과 자문위원 이력 사이의 직무관련성,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성 등에 대해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