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교육현장에서의 '갑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벌어진 유치원 원장의 갑질에 이어 도내 특수학교에서도 수년간 관리자 갑질이 자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15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 특수학교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갑질 관리자를 즉각 중징계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북지부는 "견디다 못해 수면 위로 드러난 갑질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며 "전라북도 전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관리자에 의한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얼마나 많은 교사가 고통 속에 인내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A 특수학교 교장은 개별 교사의 문안 인사를 시작으로 교직원들을 개인 기사처럼 이용하고, 복무 위반은 다반사에 교직원들에 대한 반말과 폭언은 물론 정강이와 엉덩이를 발로 차기까지 했다. 부부교사라는 이유로 사직을 강요하며 이를 빌미로 괴롭히고, 교직원 간의 관계를 부적절하게 몰아가며 여교사에게 자신에게 술을 안사서 서운하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심지어 교장의 자택 대문 수리, 보일러 급수모터와 보도블럭을 교체, 장작나무를 마련하는데 근무중인 직원들을 동원하는 등 마치 직원들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렸다. 또 병원 진료를 가야한다는 공익요원의 병가 신청도 오히려 ‘누가 다치랬냐’며 나무라고 묵살했다. 갑질 행위는 교감도 마찬가지로 특정 교사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시설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학습권과 인권 침해는 더욱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2020년 코로나 감염병 상황에서 5월 27일부터는 전체 학생이 격일 등교를 시작했음에도 시설에 있는 7명의 학생들은 등교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등교 욕구를 강하게 표현했고 시설장과 상담사와의 회의 결정으로 학생들을 안전하게 등교시키겠다고 학교에 호소했으나 11월 2일까지 단 하루도 등교하지 못했다. 시설장은 11월 3일부터 이사장과 학교장의 지시를 거부하고 학생들을 등교시켰으나, 12월 18일에는 등교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쫓겨나 돌아왔다. 결국 시설장은 다시 학생들을 학교로 보냈고, 이를 이유로 이사회로부터 ‘강등’이라는 징계까지 받았다. 또 교장은 올해 10월부터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만지고, 가까이에서 교사들과 이야기했다.
500만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진행된 2학기 현장학습 장소는 휠체어를 탄 학생들은 갈 수도 없는 숲속 펜션이었고 체험 후 제공된 학생들의 식사는 큰 접시에 돈가스 1개, 밥 한그릇을 주며 4명의 학생이 나눠 먹게 했다.
이처럼 이들은 학교의 비정상적 운영과 갑질을 나열하는 것은 끝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교육청에 대해서도 시설장이 특수교육 장학사에게도 국가권익위원회에도 이야기했지만, 도교육청 특수교육과 자체조사 결과‘시정 권고’로 종결됐다는 것이다. 이에 교사들은 법인이사회에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탄원서 내용이 고스란히 관리자에게 들어가 해당 교직원들을 일대 일로 만나 회유하며 징계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이자리에서 "장애인 특수학교로 최대 14년까지도 한 학교에 다니는데, 작년까진 교사와 학부모 간 사이가 좋아 행복한 학교였다"면서 "이사장이 갑질로 중도 사임한 이후 교장과 교감 그리고 장학관이 같은 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서로 감싸면서 학교 분위기는 동료간의 감시로 일관됐다"고 하소연했다.
/장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