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주 금요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전북도 일대를 돌며, 대통령 선거를 3개월여 앞둔 전북 민심잡기 강행군에 마침표를 찍었다. 

영호남 지역구도에서 소외돼 온 호남, 그 중에서도 유독 중앙정치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던 전북 지역에 애정을 쏟았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 선거운동에서 전북 지역만 따로 시간을 할애해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재명 후보가 매주 진행하고 있는 지역 순회 선거운동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지난 주말 행선지는 전북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주·익산·군산·김제·임실·남원·정읍·완주·진안·장수·무주 등 전북 지역을 샅샅히 훑었다.

이재명 후보는 수 차례 거리 연설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먼저,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비록 제 신념에 부합해서 주장하는 정책들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이 이해 못하고, 동의 못하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 

이어, 4일 방문한 군산 공설시장에서는 “제가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라고 가족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제 출신의 미천함은 저의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며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주어지는 권한이 있다면 최대치로 행사할 것이고, 우리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나는 머슴이라는 생각으로 주인 뜻 철저히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5일 정읍 샘고을시장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갸냥해 “검찰을 위한, 검찰에 의한, 검찰의 국가가 절대 돼서는 안 된다”라며 “군사정권이 안 되는 것처럼 검찰 정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녀갔던 정읍 성광교회에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예배도 드렸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매타버스 내내 전북지역의 주력 산업과 숙원 과제들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관계자들과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4일에는 김제의 새만금 사업지를 찾아 “전북 최대현안인 새만금 개발사업을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공공의대 설립 및 공공의료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 이재명은 원래 묵은 일 처리하는 전문가”라며 “앞으로 공공의대도, 공공의료원도 확보해야 하고, 원래 정부가 국민께 한 약속은 지켜야한다. 정부가 약속한 것을 민주당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5일에는 완주군의 완주수소충전소 및 수소에너지 연구원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탄소 감축 목표 하향’ 주장을 비판하며, “수소 에너지 전환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전북테크노파크 스마트융합기술센터에서 국민반상회를 열고 “산업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해 에너지 전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제가 주장하는 에너지 고속도로가 전국 곳곳에서 태양, 풍력 에너지를 생산해 쉽게 팔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