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송지용 도의장 "무릎 꿇고서라도 용서 구하겠다"

최근 갑질 논란이 불거진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이 "슬기롭지 못한 행동을 했다"면서 당사자로 지목된 전북도 사무처장 A(2급)씨 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은 25일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자청해 "저의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무처장에게 진정으로 송구하다"면서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이날 송 의장은 "공직자 여러분께도 송구하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리고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무처장과 일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었고, 그런 데서 오는 이견이 있었던 같다"면서 "앞으로 상대방 입장에서 일하는 토양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지만,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를 한다"면서 "오는 월요일 사무처장을 직접 찾아가 무릎을 꿇고서라도 용서를 구하겠고, 16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준 공직자들에게도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북도의회와 전북도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송 의장은 최근 의장실에서 도의회 사무처장 A씨를 상대로 의전 등을 문제 삼아 폭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의전 문제 등에 대해 송 의장이 서무처장에게 욕설과 함께 질책했다고 전해진다.

당사자인 사무처장 A씨는 이 내용을 지난 19일 도 인권담당관실에 조사신청을 접수했고, 23일에는 휴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는 등 사태가 커졌다. 도는 접수된 내용을 지난 23일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담센터로 이송했다.

당시 전북도공무원노동조합는 “송 의장의 입에 담지 못할 인격 모독성 갑질 소리로 피해 공무원의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오직 도민만을 보고 일하는 무수히 많은 도의원의 명예를 굴비 엮듯 추락시키지 말고 180만 전북도민과 도청 공무원에게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