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원장 이정덕)에서 임실 지역 현대사를 밝혀줄 일기 자료를 발굴해 약 1년 동안의 독해·입력 작업을 거쳐 '삼계일기'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원들은 일기의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분석해 해제집도 함께 펴냈다.

'삼계일기'는 그 동안 한국사회의 현대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1950년대를 생활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삼계일기'에는 청년 면서기의 직장에서의 업무와 그에 대한 저자의 느낌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또한 혈연 공동체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농촌 마을사회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삼계일기'에는 행정기관과 마을사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록이다. 이와함께 마을의 조직적 질서를 이장을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이를 면사무소의 통제 아래 두고자 하는 행정기관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한편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은 책임연구원인 이정덕 교수(고고문화인류학과)를 비롯해 인류학, 사회학, 농업경제학, 여성학을 전공하는 10명의 연구진과 2명의 보조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부터 제국-식민지 체제 이후 동아시아의 사회변동을 심성체제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일기를 비롯한 개인기록 자료는 동아시아 민중의 삶, 그리고 그들의 태도와 인식의 세계를 분석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 중 하나다.

연구원 관계자는  "개인기록을 통한 동아시아 민중의 심성체제를 분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2021년 11월에는 한·중·일 학자들이 모여 개인기록을 통한 비교분석의 연구 성과를 나누는 소박한 '국제학술대회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