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전북 군산시의원과 그의 지인인 시민단체 전 대표 A씨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조 의원은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지난 11일 발생한 전 시민단체 대표인 A씨와의 폭행사건에 대해 "이번 폭행 사건은 헌법에서 규정한 지방의회 공권력에 대한 심각한 침해사건"이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A씨와 관련된 폭행사건에 대해 "일방적인 폭행임에도 가해자가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사실과 본질을 왜곡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시의 의결기관으로서 소임에 충실해야 할 시의원이 일부 지방권력과 물리적 힘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고 기자회견을 갖는 이유를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전 대표 A씨는 지난 11일 오후 9시께 군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당시 함께 있던 2명은 나가고 둘만 남아 대화 하던중 A씨가 조 의원을 때렸고, 조 의원은 안와.비골골절 등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고 이후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맞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A씨도 조 의원을 상대로 폭행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이며, 이날 폭행 장면은 CCTV에 찍히지 않았다.

조 의원은 "생명에 위험을 느낄 정도의 일방적 폭행이 사소한 개인 간 다툼으로 왜곡되고 A씨가 쌍방폭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와 정치적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갈등을 빚어 왔다"며 "이런 대화 도중 A씨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특히,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A씨가 의사결정에 많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산근대역사상설공연이나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채용비리 의혹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이에 대해 A씨가 '시장님이 하는 일에 부담스런 일들이다', '시장 재선에 문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과 전 시민단체 대표인 A씨의 관계가 밀접한 것을 고려하면, 결국 정치적인 문제가 이번 폭행사건을 유발했다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경수 의원 외에도 군산시의회 한안길·김경구·배형원·신영자 시의원도 함께 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