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8일 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 4개 상공회의소의 협의체인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126개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내년도 경제흐름은 올해보다 악화될 것(49.2%)’이라고 응답했다. 반면에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21.4%에 불과했으며, 29.4%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여부에 있어서도 응답기업 10곳 중 7곳이 ‘아직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하지 못했다(75.3%)’라고 응답했으며, 그 중 19.0%는 ‘올해 안에 사업계획 수립이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한 기업에게 사업계획의 방향성을 물은 결과 응답기업 중 58.1%가 ‘보수적’이라고 답했으며, ‘공격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1.9%로 조사됐다.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이유로는 응답기업 중 94.4%가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인 경영을 계획하게 되었다’라고 답했으며, 뒤를 이어 ‘국내시장의 포화로 투자처가 부재해서’라는 응답이 16.7%, ‘환율 변동성의 확대 때문’이라는 응답이 5.6%였다.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불투명한 시장전망 때문에 매출목표와 사업전략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는 응답이 55.8%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코로나 등 현안 대응으로 사업계획 수립에 지연을 겪고 있다’라는 응답이 35.8%로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내년도 신규채용에 대해서는 우리지역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58.7%)’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28.6%를 차지했다.

내년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1.3%가 ‘내년도 수출실적은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1.3%,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7.4%로 나타났다. 내년도 수출 실적의 악화 요인으로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의 위축’을 꼽은 기업이 89.5%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유가 및 원자재가의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증가(22.8%)’,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의 강화(7.2%)’, ‘환율 변동폭의 심화(5.5%)’, ‘중국 등 후발국의 기술 추격 심화(4.0%)’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이선홍 전북상협 회장은 “올해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판도를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멈추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판로 확보,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과 같은 친기업적 정책들을 전방위 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