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고향사랑기부금법'이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의 반대로 통과가 가로막혔다.

'고향사랑기부금법'은 개인이 내가 사는 주소지 외의 지역에 기부할 수 있는 기부금제를 도입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된 답례품 제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는 것이 그 취지다.

고향사랑기부금법은 20대 국회부터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미 여러 차례 논의돼 왔었다. 

21대 국회에 새롭게 발의된 '고향사랑기부금법'은 20대 국회에서 지적된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아 보완했다.

행안위 소위 논의에서 답례품 규정이 쟁점화 됐지만, 최종적으로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통해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그리고, 지난 9월 행안위에서 쟁점이 모두 해소돼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됐다.

그런데, 지난주 법사위에 상정된 '고향사랑기부금법'이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의 반대로 법안의 통과가 좌절된 것이다. 

법사위가 법안의 체계와 자구가 아닌 내용상의 문제를 이유로 2소위로 회부시킨 것이다. 

법안에서 답례품 제공과 준조세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는데, 이는 행안위에서 이미 해소된 문제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행안위원 일동은 "고향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행안위원들이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여야가 서로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는 것인가"라며 "법사위에서 법안의 내용을 문제로 발목 잡는다면, 각 상임위에서 법안을 심사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분노했다.

이어 민주당 행안위원 일동은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더 이상 상원 노릇을 그만하기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은 이미 2008년에 고향납세를 도입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답례품 제공을 위해서 공장이 생기고 일자리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어려운 우리 지방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속히 도입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현재 농어촌과 지방이 맞닥뜨린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에 조속히 법사위 제2소위를 개최해 반드시 처리되기"를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은 김민철.김영배.박완주.박재호.서영교.양기대.오영환.오영훈.이해식.이형석.임호선.한병도한정애(이하 가나다순)의원 이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