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공공의대 예산 편성이 불발된 것과 관련,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위원장 이명연)가 18일 “국민의힘은 공공의대 예산삭감을 철회하고 전북도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환복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의 겉 다르고 속다른 거짓말에 국민들과 전북도민들은 분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우수한 역학조사관과 감염병 전문의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또한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에서는 필수분야 전문의가 부족해 지역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전원되어 진료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가 나서서 설립하고자 하는 국립보건의료전문대학원(이하 ‘국립의전원’)은 시급한 공공의료인력 양성은 물론 내과ㆍ외과ㆍ소아과ㆍ응급의학과ㆍ산부인과 등 필수 전문과목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됐다”며 “국립의전원은 폐교한 서남대학교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별도의 의대 증원 없이도 설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ㆍ운영에 관한 법률안’은 공공의료 양성의 시급성과 남원지역의 적합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0월 29일 국민의힘 전북동행 소속 11명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전북을 방문해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 의료계의 반대가 있었지만, 계획안이 다시 나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환복위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발목 잡는 정당이 아니라 친호남ㆍ친전북 정당이 되겠으며, 전북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신규예산도 아닌 기존에 상정된 2억3,000만원에 대한 삭감 주장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북동행 의원들의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겉 다르고 속 다른 거짓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타개할 의료인력 충원과 지역 간 의료불평등 해소, 기피진료과목 의료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10월 29일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국민과 도민께 밝힌 약속을 지키고, 공공의대 예산 삭감 주장을 즉시 철회하고 전북도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을 거듭 촉구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