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8명의 인명피해를 낸 남원 사매2터널 다중 추돌 및 화재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이병도 의원(전주 3)은 지난 13일 건설교통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내 지방도 터널 전체가 제연설비 미설치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사매2터널과 같은 방재시설 미설치 터널이다"며 "확인 결과 제연설비는 물론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된 터널도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도내 연장등급 3등급 이상 지방도 터널은 총 10개소로 관련 지침 제정(2009.08.24) 당시나 현행 기준으로 봤을 때, 500m 이상 터널(연장등급 3등급)의 경우, ‘피난연결통로와 격벽분리형 피난대피통로’를 반드시 설치하게 되어 있다"면서 "도내 500m 이상 터널 단 한 곳도 화재시 대피할 수 있는 피난대피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는 10개 터널 모두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지침 제정(2009.08.24.) 이전에 모두 설계되어 방재시설 설치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병도 의원은 “가장 최근에 준공(2016년 준공)된 계곡터널의 경우 방재등급 2등급으로 위험도가 매우 높은 터널인데도 불구하고, 2003~2006년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설계, 2009년부터 우리 도에서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방재시설 설치 지침이 제정.시행된 상태였음에도, 전북도는 익산청에다가 방재시설을 넣어 재설계 요구하지 않았다"며 "설계변경 및 예산추가에 따른 절차와 시간상 번거로움 때문에 방재시설 설치의무를 간과한 것은 도민의 안전보다 행정편의가 우선이었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터널 방재시설 설치 지침 개정 이후에도 전북도는 방재계획 재수립 및 예산 확보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향후 전북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지방도에서 남원 사매2터널 같은 사고가 발생 안 한다는 보장이 없고, 관련 지침도 강화 개정된 만큼, 도내 기존 터널에 대해 제연설비 의무설치, 피난통로 설치 등 방재시설 추가 설치가 시급하며, 제연설비 등 방재시설 보강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도내 2등급, 3등급 터널에 대해서만큼은 터널화재시 운전자들에게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환경을 제공"하도록 당부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