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대행업체인 (주)토우가 사택불법 증·개축 및 대표의 갑질 의혹에 이어 환경미화원 수를 허위로 부풀려 인건비를 부당 지원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전주시가 감사에 나섰다.

전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대행업체인 (주)토우의 환경미화원들은 9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모씨와 송모씨, 육모씨 등 15명을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주)토우의 허위 인건비, 보험료 청구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토우가 86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올해 전주시로부터 받는 용역비는 85억원"이라고 언급하고, "전주시가 한국지역개발련구원에 의뢰해 받은 보고서에 의하면 토우의 2017년, 2018년 인건비내역서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 15명에 이른다"면서, 대표적으로 나씨와 송씨, 육씨를 거론했다. 

나씨의 경우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직접인건비로 1084만 원을, 2017년 1년 간 보험료로 167만 여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으며, 송씨의 경우 "2017년 1~9월 간접인건비 2250만원을, 2018년 10~12월 718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육씨에게는 간접인건비로 2017년 9~11월 794만 원을 지급했으나 육씨를 본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토우는 또 다른 3명의 육씨들에게도 계속해서 건강보험료도 납부해줬는데, 납부한 건강보험료를 토대로 이들에게 지급한 임금이 81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미화원들은 "토우가 전주시를 속인 것"이라며, "전주시는 사기꾼과의 청소계약을 해지하고 사기당한 예산도 환수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전주시는 현재 이 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간위탁금 및 현 대행료 집행상황 △사무실, 휴게실, 화장실 등 착수계 일치 여부 △과업지시서 준수사항 및 청소 이행실태 △근무여건 조성 및 인권침해 등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섭 전주시 자원순환과장은 "현재까지 전주시가 파악한 허위 미화원 수는 15명이 아니라 20명"이라며, "전주시는 해당 업체에 대한 사후 정산과 검증을 통해 8000만원을 환수조치 했고, 추가로 1억1200만원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 결과 불법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환주조치 및 계약해지를 진행하고 형사고발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업체 환경미화원들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업체 대표의 자택 불법 증·개축과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