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 돌풍으로 무너졌다.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생각은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최근들어 도내 민주당 일부지역에서는 공천 문제로 여론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재인정부에 들어서며 전북 도내에 다시 민주당 지지가 오르는가 싶더니 최근 경선 잡음과 코로나19 복병을 만나, 총선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도내 민주당은 참패했고, 이번 총선에서 새로 출범한 민생당의 여론도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낙관적 판단은 금물이라는 것이 우세다. 그 이유로 전북지역 민주당 경선에서 공천 잡음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전주시(을) 선거구 여론조사에서 지역 민심 1위 후보자가 탈락됐다. 또 정읍/고창, 김제/부안 지역구에서도 경선을 생략한 단수공천으로 지지자들이 반발을 하고 있다. 이에 탈락 된 후보자 진영에서는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북 민심은 다당제를 선택했다.   

전북의 유권자 A씨는 “도내 민주당 일당 독주는 오만을 초래할 뿐이므로 많은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다당제 구조가 합리적일 것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도내 유권자들이 올바른 정치지도자를 뽑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그리고 민주평화당은 합당을 선언했다. 실용주의 중도개혁을 표방한 ‘민생당’이 출범했다. 통합 논의가 있어온 지 4개월 여만이다. 당대표에는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3당은 합당선언문에서 “구태 이념 정치와 지역주의의 사슬을 끊어내고, 실용주의 중도 개혁 정치의 한 길을 손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독선과 오만은 극에 달해 있고, 수구 보수세력은 ‘도로 탄핵 정당’으로 재집결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와 극한투쟁의 거대양당제를 타파하고,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 1석, 더불어민주당 2석, 국민의당 7석으로 녹색바람이 불었다. 직업정치인, 평론가, 언론인 등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2016년 4월 13일은 새누리당 참패, 민주당 역전승, 국민의당 약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선거 전까지만 해도 보수여당의 낙승을 점치던 여론조사 결과들이 완전히 뒤집힌 선거였다. 

지역민심이 제대로 반영된 20대 총선으로 국회는 양당제에서 다당제로의 변화됐다. 교섭단체가 된 3개 정당의 색이 공교롭게도 각각 파랑, 빨강, 초록이다. 이 3개 정당은 각각 더민주-제주, 새누리-경북, 국민의당-광주 이렇게 광역자치단체의 의석을 싹쓸이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전북지역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정당으로서 다당제로의 확고한 틀을 다짐과 동시에 민주당의 아성을 넘어 20대 총선때처럼 제2의 국민의당이 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