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이 좀체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취업 여성과 비교해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는 여성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30만9,000명, 이 가운데 경단녀(5만8,000명) 비중은 18.8%를 차지했다. 

경력단절 여성이란 근무가 가능한 만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결혼, 임신·출산, 자녀 교육,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전북지역에선 1년 전 같은 기간 기혼여성 31만3,000명 중 경단녀 6만명(19.2%)과 비교해 각각 2,000명, 0.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전체 기혼여성 규모가 4,000명 이상 줄었던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년간 여성의 결혼, 출산, 육아부담이 완화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부모님이나 형제 등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가족 돌봄(지난해 추가)'을 제외한 경력단절여성 숫자는 점차 늘고 있다.

2013년 4만9,000명이던 경단녀 숫자는 지난해 5만4,000명, 올해는 5만5,000명으로 늘었다.

2년 전보다 3.6%포인트 폭증한 것이다.

당시 기혼여성 6명 중 1명 꼴로 직장을 그만뒀다면 현재는 5명 중 1명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내 비 취업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북 기혼여성 30만9,000명 중 11만8,000명(38.2%)은 비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5만80,00명(49.2%)은 결혼 이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반면 임금근로자 사회보험 가입률은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전북지역 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65.2%, 건강보험 69.1%, 고용보험 64.9%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국민연금 가입률은 2.7%포인트, 건강보험은 2.5%포인트, 고용보험은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중 국민연금은 제주(60.5%)와 전남(63.7%), 대구(64.0%)에 이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도 다르지 않다.

각각 제주와 전남, 대구에 이은 전국 4번째로 가입률이 저조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광·제조업 비율, 상용근로자 비율이 높을수록 사회보험 가입률이 높았고, 농림어업 비율,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비율이 높을수록 사회보험 가입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