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익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타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된 정헌율 익산시장.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다 2014년 지방선거 익산시장에 도전장을 내걸었지만, 쉽지 않았다. 

박경철 전 시장이 당선무효형으로 물러난 후 그는 이번 익산시장 재보궐에서 당선된 후 바로 자리에 올랐다.

이제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먼저 익산시장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마디

 지난 선거에서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2년여 간 지역 곳곳을 다니며 만났던 수많은 시민들의 애환과 가슴 먹먹했던 하소연을 잊지 않고 있다. 그분들의 목소리를 시정운영의 이정표로 삼고 익산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시정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기조는 

 익산의 재정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재정여건을 이유로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사업들을 중단시키거나 보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응당 필요하지만 모든 일에 우선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시민이고 민생이다. 시정운영에 있어 모든 정책의 중심에 시민을 두고 생각하겠다.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와 중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할 문제를 구분해 모든 시정의 성과와 결실이 민생과 직결되도록 하겠다. 일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일자리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도록 하겠다. 

 ▲가장 시급한 현안이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가장 시급한 것은 조직의 안정, 시정의 안정화다. 행정은 유기적인 시스템이어서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 전체에 파급효과가 나타난다.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전과 성장만을 논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공산이 크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모두의 행복을 위한 시정은 그 바탕을 견고히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시장이 시장의 공백을 잘 채워왔기는 하지만 중심을 잡아 줄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에 조직이 다소 느슨해진 감도 있다. 내부 전열을 정비하여 시정의 발전 동력을 이어가는데 힘을 쏟겠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최우선 공약이 있다면?

 여러 가지 공약 중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북부권 농업수도 건설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두 가지다. 농업을 익산의 성장동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서 농업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농정국을 신설하고 모든 농업관련 부서들을 북부권으로 이전하여 농업과 관련된 의사결정이 북부권에서 이루어지도록 할 생각이다. 

일자리는 문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시켜서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밖에 익산의 3대 동력으로 꼽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KTX 역세권 개발, 백제역사유적지구 개발 등은 장기적 플랜을 갖고 발전 전략을 마련해 가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강조하고 계시는데 구체적이 방법은?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듯이 능력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야 조직이 원활히 운영된다. 또 성과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조직원들의 성취동기를 높이고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공직사회는 승진으로 보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은 필수적이다. 그동안 인사 관련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앞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여 관행을 탈피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하여 성과를 거양한 공무원을 발탁, 승진인사에 적극 반영하는 성과 중심의 승진인사 기준을 확립하겠다. 또한 직무수행의 난이도와 책임성 등을 고려한 적정한 보직경로 기준도 마련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를 시행해 나가겠다. 정당한 지시 불이행자, 품위손상자, 범죄연루자 등 일하는 분위기 저해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통해 신뢰받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겠다.

 ▲그간 의회와 잦은 마찰과 대립으로 시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당이 다른 의원들이 대부분인데 어떻게 관계를 정립해 가실지

 흔히 의회와 집행부는 수레의 양 바퀴에 비견된다. 양 바퀴가 서로 맞물려 유기적으로 잘 굴러가야만 목적하는 곳으로 갈수 있다. 시정 발전과 시민 행복증진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이 있기 때문에 조정과 협의의 과정에서 절차와 원칙만 잘 준수한다면 의회와는 대척점에 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의회에는 경청의 자세, 존중의 입장을 견지하고 건강한 긴장관계, 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 

 ▲북부지역 농업행정수도 건설 및 농정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무엇인지.

 이제 우리 익산은 농업에 시의 명운을 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익산 미래 성장 동력의 큰 축으로 농업을 육성해야 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하여 농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농업정책을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며 지금의 지도사업과 정책부서가 통합된 시스템으로는 무리가 있다.

 농정국을 부활시키고 모든 농업관련 부서의 북부권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농업에 관한 모든 의사결정이 북부권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현장중심 행정으로 대응력을 높이겠다. 정책 시행까지는 많은 절차와 단계가 남아 있다. 의회의 동의와 시민들의 여론, 여러 시민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민주적 절차와 원칙에 따라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광역상수도 추진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지.

그간 익산시는 광역상수도 전환과 관련하여 시민, 시민사회단체, 의회 등이 대립각을 세우며 적잖은 갈등을 겪어왔다. 이 모든 논란은 대화와 소통 부족,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는 등 절차상 야기된 문제다. 시민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앞으로 상수원에 대한 문제점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시민에게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하여 생활용수 급수체계에 대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현재 대간선 수로에서 취수된 물을 자체 정수하여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으나 취수원 상류지역의 공단조성, 영농활동 등 수질오염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광역상수도 전환의 타당성과 도입 시기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요자인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추진해 나가겠다.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에게 협조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처음 가졌던 각오와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오로지 지역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습니다.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주신 기회에 모든 지리적 이점과 여건이 갖춰졌다고 해도 구성원들의 화합과 공동의 목표가 없다면 모래 위에 지어진 성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익산시가 당면한 호재들을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호남 3대 도시로 명성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여러분들의 협조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저 또한 1,500여 공무원과 함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익산 발전을 견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산=장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