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세, 아빠 육아가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리처드 플레처 지음/ 김양미 옮김/ 글담출판사 펴냄/ 240쪽/ 1만2800원

"아무리 훌륭한 엄마도 아빠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최근 자녀교육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연구 분야가 바로 양육에서 아빠의 역할이다. 여러 연구 결과, 아빠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엄마와 같거나 그 이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빠 역할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 책은 1990년 대 초반부터 뉴캐슬대 리처드 플래처 박사가 각 분야 전문가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한 아빠를 위한 양육서다.

저자는 이 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가족연구센터 운영자다. 남성 보건 연구로 의학 석사 학위를, 아빠와 유아의 애착에 대한 평가와 지지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녀의 0~3세 시기가 아빠의 역할이 중요한 때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아빠의 자극이 아이의 두뇌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아빠의 놀이가 아이의 사회성과 감정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집중 조명한다. 

 "두뇌 발달은 부모의 양육에 따라 달라진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의 뇌에 직접적인 자극이 돼 뇌의 연결 구조를 만들고 아이의 성격과 지능, 사회성을 결정짓는다. 3살 이전의 뇌는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미완의 뇌'다. 아이에게는 엄마는 줄 수 없는 아빠만의 고유한 자극이 있다. 놀이 등을 통한 아빠의 자극은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장난감이다."(17쪽)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진이 2세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이와 놀 때 더 다양한 단어를 사용한 아빠를 둔 아이들이 3세가 됐을 때 언어능력이 훨씬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다양한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아울러 한 살 이상의 아이들을 연구 관찰한 결과, 아빠와 많이 놀아 본 아이들은 언어발달이 빠른 데다 4살 때 측정한 지능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높았다. 

 "아이가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보는 순간 뇌에서 엔드로핀이 생산된다고 한다. 엔드로핀은 행복감과 즐거움을 주는 신경 호르몬으로 아기는 부모의 얼굴과 존재를 좋은 기분으로 연결하기 시작한다."(89쪽)

많은 아빠가 어린 자녀를 돌보고 놀아주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좀 더 자라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빠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만 3세까지다.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은 자녀 양육에 있어 아빠들의 최대 약점이다. 엄마들은 출산 과정을 통해 아이와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아빠는 노력으로 유대감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아들은 아빠와도 애착을 형성한다."(93~94쪽)

 "아빠와의 놀이에 몰입할 때 아이의 뇌는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엄마와의 놀이는 규칙이 일정하지만 아빠들은 상황에 따라 규칙을 바꾸기 때문에 아이가 갑작스럽게 흥분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운다."(127쪽)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엄마의 수고를 덜어 주기 위한 차원이 아니다. 아빠는 자녀를 성장시킬 수도 있고, 자녀를 아프게 할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아빠들은 자신에게 '어떤 아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책은 나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책이다. 

◇똑게육아…로리(김준희) 지음/ 아우름 펴냄/ 380쪽/ 1만7800원

"아이가 잠만 잘 자도, 육아가 행복해진다." 엄마가 현명해지면 아이와 엄마 모두 '육아낙원'에서 행복할 수 있다. 

 '똑게'는 '똑똑하고 게으르게'의 줄임말이다. 나태하거나 안일하게 아이를 키우자는 것이 아니라 육아에서도 여유를 갖자는 긍정적인 의미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잠에 빠져들고, 밤새 쭉 자는 능력을 터득할 기회를 주는 '똑게식 꿀잠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우선, 울음을 아기의 대화 수단으로 보고 해독해야 한다. 이후 긍정적인 잠연관(어떤 한 가지 행위를 아이가 푹 잠들 때까지 지속하는 것)을 만들어 준다. 마지막으로 수유텀/잠텀 패턴을 잘 운영한다면 엄마는 물론, 아이까지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때때로, 당신은 아기가 얕은 잠을 자는 순간 아기가 잠에서 깨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기는 몸이 불편한 듯 꿈틀대고, 화들짝 놀란 것 같고, 소란을 피우고, 어떨 땐 울기까지 한다. 이 순간 아기를 위안하는 실수를 범하지 마라. 그건 아기를 깨울 뿐이며, 다시 잠드는 시간을 늦출 뿐이다. 아기가 울더라도 몇 분 동안 내버려두면, 아기는 당신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 잠드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31쪽)

◇삐뽀삐뽀 119 소아과…하정훈 지음/ 도서출판 그린비 펴냄/ 1076쪽/ 2만9800원

 이 책은 엄마가 아기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고서다. 아기들이 가장 흔히 앓는 감기, 아토피성 피부염, 장염, 중이염, 천식과 아기들이 아플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열, 기침, 복통, 토, 설사 등 엄마가 꼭 알아둬야 할 지침이 실려있다.

아기의 병은 병원에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적절한 조치해줘야 잘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엄마들의 상식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없거나 아예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모유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고 분유를 먹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은 모유다. 모유 먹여 키운 아이는 IQ가 5~10 더 좋다."(216쪽)

 "아기를 엎어 재우면 심장이 튼튼해진다는 말도 의학적 근거가 없다. 돌 이전의 아기를 엎어 재우면 영아 돌발 사망 증후군 때문에 위험하다."(654쪽)

 "아기가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찬물로 찜질하면 추워서 떨게 돼 오히려 체온이 더 올라간다."(674쪽) 

 "예방접종은 부작용이 심해 차라리 안 맞히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잘못된 상식이다. 접종하지 않았을 때 아기가 입을 피해에 비하면 부작용은 사소한 것이다."(694쪽) 

◇삐뽀삐뽀 119 소아안과 클리닉…황정민·하정훈 지음/ 도서출판 그린비 펴냄/ 304쪽/ 1만5000원

 이 책은 국내 최초 소아안과 지침서다. 부모가 일상에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을 수록했다. 부모가 특히 신경 써야 할 대표적인 어린이 눈질환은 굴절이상, 사시, 약시, 덧눈꺼풀, 눈꺼풀처짐증 등 5가지다. 

굴절이상이란 근시, 원시, 난시를 가리킨다. 검사를 통해 굴절이상이 확인되면 맞는 안경을 씌워 교정해줘야 한다. 안경을 쓰기 때문에 눈이 점점 나빠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사시는 어린이 100명 중 2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부모는 햇빛에 노출된 아이가 한 눈을 찡그릴 경우, 안과에 가서 사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약시는 잘 볼 수 있는 눈인데 어려서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아 잘 못 보게 된 경우를 가리킨다. 빨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늦게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다. 

덧눈꺼풀이란 아랫눈꺼풀의 피부 및 피하지방이 너무 많아 속눈썹이 눈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향해 눈을 찌르는 질환이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각막이 헐거나 난시가 생기기도 한다. 

눈꺼풀처짐은 윗눈꺼풀을 움직이는 근육의 발육이 선천적으로 원활하지 못한 탓에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다. 그대로 두면 약시나 난시가 생길 수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