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의 발판을 이룬 새마을운동이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1970년대 국가 주도로 출발해 민관 협력체로 근대화 혁신의 기초를 다진 새마을운동이 이웃사랑 나눔봉사로 부활의 날개짓을 활짝 펼쳤다.

전국의 많은 새마을운동지회 중에서도 전국 3위의 빛나는 성과를 자랑하는 전주시 새마을회를 찾아 새마을운동의 변천사와 시대적 요구에 따른 진화 노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전주시 새마을회(회장 장성원)는 최근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 앞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갖고 1만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새마을회 회원들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종합경기장 수영장 앞 광장에서 전주시 새마을 지도자 1000여명이 참여해 1만 포기의 김장을 준비, 맛깔스런 1만여 포기의 김치는 관내 소년소녀 가장, 홀몸노인, 장애우 등 어려운 이웃 총 1000여 세대에 직접 전달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가구에는 회원들이 일일이 직접 전달해 김장담그기 행사의 참뜻을 몸소 실천했다.

이처럼 왕성한 전주시 새마을회의 나눔봉사에는 장성원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3000여 회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녹아있다. 

전주시새마을회 장성원 회장(52)은“봉사하는 사람들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사회, 더 나아가 봉사가 일상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각오로 나눔과 봉사에 주력해왔다. 

그가 이끌고 있는 새마을회는 전주지역 33개동 남녀 66개 조직에 회원만 3000여명에 달하는 거대조직이다. 자원봉사활동과 선진시민 의식개혁운동, 재난구호, 도농교류, 대내외 협력사업 등 활동 폭도 넓다. 단일 봉사조직으로는 최대 단체 중 하나다.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희망의 발자취이고 상징이다. 새마을운동은 이제 국내를 넘어서 세계에서 더욱 인정받고 국가의 위상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지는 1만포기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 에너지절약캠페인, 마을공동체만들기 운동, 농촌봉사활동, 3R자원모으기운동 등은 새마을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는 제2새마을운동 추진으로 근면.자조.협동의 근본정신에 나눔.봉사.배려의 정신을 추가해 문화공동체운동, 경제공동체운동, 이웃공동체운동, 지구촌공동체운동 등 4대중점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제14대 전주시 새마을회장으로 취임한 장성원 회장은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비약을 위한 과제로 조직 확대와 재정자립, 동 단위 조직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장 회장은“새마을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50~60대 전후로 조직의 역동성을 걱정해야 할 시기에 왔다”며“새마을운동의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젊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청년조직 Y-SMU포럼 확대로 새마을운동의 영속성을 위한 차세대 지도자의 육성과 함께 젊은 세대의 운동 참여로 조직의 활기를 불어 넣어 나갈 예정이다.

조직의 진정성을 알리는 일, 관변단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일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새마을회가 순수한 봉사조직으로 거듭난 게 십 수 년 전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변단체로 인식하고 있다”며“회비내고 시간 들여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새마을회 재도약을 위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터무니 없는 일부의 오해를 씻고, 순수 민간 봉사단체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재정자립 문제도 큰 과제다. 한 해 예산에서 지자체보조금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은 새마을회가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문제다. 

실제로 수 년 전과 비교하면 보조금 비중이 절반 이하로 크게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나머지는 새마을회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수입과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최근 1만 포기가 넘는 김장 나눔 행사를 준비할 때도 새마을회에서 주관한 바자회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로 거둔 수익을 아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따뜻한 정성을 나눴다. 

장 회장은“이웃사랑 나눔과 봉사의 중심은 사람이다”며“회원이 늘면 재정자립문제와 조직의 역동성 문제도 동시에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45주년을 맞았다. 장 회장은 올 4월 22일 3년 임기의 전주시새마을회 14대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을 개최한 4월22일은 법정기념일로 제정된‘새마을의 날’이다. 

그는 모친 정문자 여사(전라북도새마을회 이사)에 이어 2대째 새마을가족이란 점도 이채롭다.

장 회장은“무슨 일이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며“외양보다는 내실을 다져 동단위 조직들을 강화하는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새마을운동은 지난날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가난과 좌절을 성공과 희망의 역사로 바꾸어 놓은 역사적인 운동이고,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큰 힘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다”며“다시 한 번 새마을가족들이 중심이 되어 국민적 역량을 한데 모아 대한민국 국민이, 전주 시민이 행복한 나라,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전주시 새마을회는 지난해 새마을운동 조직 평가에서 전국 3위에 오를 정도로 조직역량과 회원들의 열정은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며“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제2새마을운동이 사회 저변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적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