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흡연하는 청소년은 줄었지만 여전히 음주 경험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가 내놓은 올해 청소년건강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중고생 전체 흡연율은 7.8%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줄었다.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이다. 

남학생은 11.9%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전년 대비 15.0%의 감소율을 보였다.

여학생은 3.2%가 흡연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감소율은 20.0%다.

담뱃값 인상, 금연교육 강화 등 정책 강화와 사회적 인식변화 등이 청소년 흡연을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도 남학생은 전년 대비 23.5% 감소한 6.2%로 집계됐다. 여학생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1.5%이며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는 2011년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남학생 흡연율을 12% 수준(30% 감소)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계획 수립 후 4년 만의 목표 달성으로 복지부는 향후 목표를 재설정할 계획이다.

흡연율과 달리 음주와 관련된 지표는 진전이 없었다.

중고생 7명중 1명(16.7%)이 한달 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었으며 최근 3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남학생은 5명중 1명(20.0%), 여학생은 8명 중 1명(13.1%)이 술을 접했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생의 현재 음주율은 소폭 줄었지만 고등학생은 정체되거나 되레 조금 높아졌다.

남자 고등학생은 30%가 한달 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었고 여자 고등학생의 음주율은 작년 18.2%에서 올해 19.4%로 증가했다.

중고생의 위험 음주율도 전년 7.9%보다 0.5%포인트 오른 8.4%에 달했다.

술에 관대한 문화와 느슨한 규제 정책으로 음주 행태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청소년들은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술을 사는 것이 힘들지 않다고 답했다. 구매 시도자의 주류 구매 용이성은 80.4%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학생은 5.2%로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중1 학생의 입학 전 음주 경험률은 17.5%로 전년에 비해 2%포인트 줄었다.

/박용주 기자